아름다운 남쪽바다, 미남(美男)호에 담은 마도로스의 포부

뉴 거제 크루즈 해양관광(주) 탄생의 주역 정연송 대표

2009-02-13     김충남 본부장

만나본 사람/ 뉴 거제 크루즈 해양관광(주) 탄생의 주역 정연송 대표

바닷길에서 죽음고비도 수십번 넘겨, '해양관광 발전 선봉' 제2 인생 꿈
 
거제시는 조선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2010년 부산-거제 연결도로(일명거가대교)개통과 함께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뉴 거제 크루즈 해양관광(주)을 탄생시켰다.

거제시는 본래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반농반어(半農半漁)의 가난한 섬 마을이었다. 그러던 중 조선산업의 발달과 함께 2006년 시 인구 20만 돌파에 이어 양대(삼성, 대우조선)조선소가 수주 2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겹경사가 이어졌다. 뉴 거제 크루즈 해양관광(주)은 바로 이런 거제시의 성장과 함께 등장한 회사다. 그곳에서 정연송 대표를 만났다.

1973년 대우조선해양(주)에 이어 79년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주)가  들어서면서 세계 제 1의 조선 산업도시로 탈바꿈한 거제시. 그곳에서 만난 뉴 크루즈해양관광의 정연송 대표는 가슴을 벅차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우선 배모양을 본딴 모습으로 창공을 향해 솟아있는 그의 사무실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미래를 향한 큰 포부를 온 몸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인간의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노력, 의지, 집념에 따라 사람의 팔자는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날까지 열심히 살았습니다. 바다와 더불어 이룬 자그마한 성공을 또 다른 형태의 해상크루즈 관광사업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해양관광 사업에 미력이나마 힘을 합칠 수 있고, 아울러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연안크루즈 해양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정연송 대표의 스케일이 크다는 느낌을 주는 인터뷰 첫마디였다. 그동안 뱃사람의 도전정신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더 큰 곳을 지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었다.

"나 보다는 내가 사는 곳, 더 나아가 국가 또는 국제적으로 해양관광발전의 선봉이 되어 제2의 인생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정연송 대표는 해양관광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소신과 꿈을 펼치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미래를 개척할 산업분야로 바다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이런 정연송 대표의 내조자는 누구일까 궁금하던 차에 다소곳하며 넉넉한 자태의 부인이 나와 거제 특산물인 유자차를 내놓았다. 바로 조미남 여사였다. 아름다운 남쪽바다를 뜻하는 '미남(美男)호'의 주인이기도 했다. 선주인 정연송 대표가 부인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배이름에 자기 부인의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선주인 정대표 자신이 오히려 미남이 되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부부의 금실좋은 모습이 방문자의 기분을 상큼하게 해주던 순간이었다.

바닷길서 죽음고비도 수십번 넘겨(중간 제목)

정대표는 1960년, 경남 통영의 조그마한 어촌마을에서 태어나 바다와 함께 성장했다. 수산업을 했던 부친의 권유로 거제수산고등학교 어로과를 진학, 졸업과 동시에 원양어선에 승선 후 대형트롤 어선을 갈아타며, 23세 최연소 어로장(산장)이 되었다. 험난한 파도와 함께 죽음의 문턱을 수십 차례 넘나들며, 20여년을 바다에서 최고의 선장(어로장)이 되도록 노력하였다.

어로장이란 직책은 바다위에서의 경영이다. 고도의 어로기술 know How가 없이 불가능한 그물개발(중층그물)과 획일적인 어종에서 다양한 어종 -계절성 어종-까지의 범위를 넓히는데 노력 하였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비효율적인 나무상자에서 Plastic 개량어 상자개발 보급에도 애썼다. 바다에서 이룬 그의 삶은 "험난한 파도와 싸워 이겼노라, 젊음의 패기가 있었기에 가능 했노라"라는  어록을 남길 정도라고 한다.

20여 년간 뱃사람으로, 바다와 함께한 고생 중에 통영사람의 고집스러움, 뚝심, 도전정신을 배우고 터득한 것이다. 이런 과정에 외국을 두루 경유하면서 해양관광의 중요성을  느끼고 마음에 담았다. 이후 남해안 한려수도의 천혜적인 자연경관, 그리고 바다위의 금강산인 해금강 등 어느 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국내 자연 경관을 섭렵하며 관광 공부를 계속했다.

 특히 뱃사람으로서 외국의 해양관광을 많이 공부했다. 골몰하며 연구하던 끝에 마침내 크루즈 해양 관광유람선과 거제를 접목시켜 거가대교, 이순신대교, 포로수용소, 해금강....산성 사등성 패왕성, 이순신장군 유적, 세계 제1의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을 한데 묶는 해양관광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의 부인의 이름을 딴 '미남호'도 그렇게 탄생했던 것이다.

정대표의 포부를 보며 필자가 신이 났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하여 해양 관광산업을 이루어 후세에 자랑스런  바다사나이, 마도로스의 강인함과 더불어 자상한 아버지로서도 성공하는 그가 되기를 기대한다.

◎ 미남호 (크루즈)
  사천시 한국조선(대표 박흥갑)에서 2007년 9월부터 2009년 1월12일 진수하기까지 긴 시간 국내 기술로 신조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연안 크루즈선(1321톤)으로 한국조선 임직원의 크나큰 성과로 평가.
 아직까지 대형, 중형, 조선소에서도 하지 못한 크루즈선을 국내 최초로 건조함에 있어 안전하고 정확성을 주요시하는 부대시설까지 완비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여 건조하였다는 평.

□ 선박명:   미남호
   회사명:   뉴 거제크루즈 해양관광(주) 대표이사 정 연송
   소재지:   경남거제시 고현동 986번지
   대표전화: 1588-3235 Tel)055-634-3000, Fax)638-4800
   주차면:   동시주차, 6000평확보
   재  원:   총톤수:1321톤, 길이:66미터 폭:13미터 층수:4층(DECK)
   승선인원: 850명
   부대시설: 1층(DECK): 연회장, 공연장, 클럽, 머메이드홀.
             2층(DECK): 베트남 전문요리식당(라이브공연 Bar)
             3층(DECK): 컨벤션룸(100명 동시 회의가능) 푸드코트
             4층(DECK): 바다정원(선상웨딩, 웨딩촬영, 선상야외무대)

※각종공연, Magic show, 노래교실, 선상파티 라이브공연, 나이트클럽, 선상마당놀이)
□ 운항코스: 주말 3회, 주중3회 운항
   1항차(약3시간소요): 고현선착장출발→삼성중공업→예침도→칠천도→망외도→저도(거가대교)→삼성중공업→고현선착장(도착)
   2항차(약2시간소요): 고현선착장출발→삼성중공업→성포→가조연육교→가조도→취도→삼성중공업→고현선착장(도착)
   3항차(약1시간소요): 고현선착장출발→삼성중공업야경→고현선착장(도착)

□ 요금
   성  인: 오전 22,000원, 오후,저녁 19,000원
   청소년: 오전 19,000원, 오후,저녁 15,000원 (※청소년:13-18세)
   어린이: 오전  9,000원, 오후,저녁  7,000원 (※어린이:6-12세)

□ 단체요금
   성  인: 오전 19,000원, 오후,저녁 15,000원
   청소년,어린이: 오전 9,000원, 오후,저녁 7,000원※단체: 청소년이상, 15인이상
   ※식사요금 별도.
   ※거제시민 승선요금 20%할인 (신분증 소지사에 한함)

□ 주요 관광 포인트

칠천도: 섬의 형태가 거북이 엎드린 모습을 닮았으며, 옻나무가 많고 물이 좋다. 칠천도 앞바다 주변은 임진왜란 당시 원균이 160척의 군선을 끌고 나섰다가 140척이 침몰하고 400여명이 전사한 곳으로 조선군 피해가 컸던 만큼 거북선 잔해를 발견할 가능성이 커 경남도가 거북선 잔해 탐사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도(거가대교): 섬 전체가 해송. 동백나무. 팽나무 등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여 있다. 해안에는 202미터의 인공 백사장이 있고 거제시 장목~부산시 가덕도를 잇는 총 길이 8.2㎞의 거가대교 교각이 세워질 전망이다.

취도: 약 50평 남짓한 무인도로, 1935년 일본군 중장 코바야시 세이자부로가 이 섬을 향해 함포사격 연습을 하던 것을 기념해 “취도기념비(吹島記念碑)”를 세웠다. 기념비는 철거와 관광지 보존으로 대립, 논란이 되고 있으며 현재는 평화의 돌탑 쌓기가 진행되고 있다.

가조도: 옥녀봉(玉女峰)을 비롯한 산지가 발달하였으며, 주민들은 주로 밭농사를 짓거나 수산업에 종사한다. 봄. 여름에 주변 바다로 난해성 어류가 모여들어 좋은 어장을 이룬다.

삼성중공업: 세계유수의 해운선사들로부터 선박을 수주받아 약 600여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드릴십/FPSO선 분야는 이미 세계 최다의 건조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거제시 경제의 심장이다. 

가조 연육교: 거제시 성포리와 가조도 사이에 위치한 총 연장 2,067미터 길이의 교량으로, 가조도 섬 주민들의 교통해소와 관광 유발 효과를 위해 세워진 닐센아치교의 아름다운 교각이다.

        인터뷰 =경남본부 본부장 김충남 cnk@sctoday.co.kr
        사진촬영 = 경남본부 신숙자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