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에 첸 '힘,호소력 갖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VS 델야반 '표현력 극대한 쇼팽 협주곡 2번'

윤지에 첸(Yunjue chen,줄리어드 음악원) 2010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우승

2010-11-07     홍경찬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5명의 결선에 오른 참가자 중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윤지에 첸(중국,Yunjue chen,줄리어드 음악원)은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피아노를 바꾸면서 창원시향과의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3번 연주에 대한 애착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은 전 악장에 걸쳐 감도는 압도적인 분위기와 러시아 정서 피아노의 기교를 통해 가장 매력적인 곡으로 꼽고 있다. 세련된 건반 음율과 라흐마니노프의 개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곡이다.

 이번 콩쿠르 1,2차 본선에 이어 거침없이 결선에 오른 윤지에 첸은 건반 하나에 실린 힘과 피아노 선율 전달뿐 아니라 창원시립교향악단(지휘 정치용)과의 협연을 통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장엄한 테마를 명확히 살려냈다.

 힘차고 빠른 템포를 통해 웅장하고 화려한 협연을 선보인 윤지에 첸, 피아니스트 스타가 통영에서 탄생한 것이다. 

 2010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개막을 알린 중국 출신 윤디의 쇼팽 실력을 유감없이 감상했다면 대미 또한 촉망받는 샛별로 중국인 윤지에 첸에게 집중된 단연 돋보이는 콩쿠르 7일간의 열전이었다.

 2위를 차지한 알레산드로 델야반(이탈리아,레이크 코모 음악원)도 7일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본선을 지켜본 이라면 우승 후보로 델야반을 꼽을 정도였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 피아노 리듬을 몸에 맡긴 듯 특유의 표현력을 관중에게 선사한 델야반은 청년기 쇼팽의 예민한 감수성이 배어 있는 애틋한 협연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한국의 이주은(뮌헨 음대)양은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를 열연했다. 이주은 양은 1차 본선곡으로 '쇼팽 Ballade No.4 in f minor, Op.52'를 선택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성필(피바디 음악원) 군은 윤지에 첸과 같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4위에 공동 수상했다.

 또한 2차 본선에서 윤이상 선생의 곡을 가장 잘 연주한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윤이상 특별상은 일본의 아키히토 오쿠다(일본, 베를린 국립음대)가,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박성용 영재특별상은 김홍기(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이번 콩쿠르에 참가한 한국의 이주은 양과 함수연 양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 참가해서 기쁘고 고마움을 전한다. 통영에 열흘 간 머물면서 좋은 경험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콩쿠르 심사차 통영을 찾은 이대욱 심사위원장, 이경숙, 마티 라이깔리오,쒸중 등 내한한 저명한 심사위원의 참여 또한 이번 콩쿠르를 빛나게 한 원동력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본선에 오르지 못한 참가자들에게 피드백 조언을 통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급 콩쿠르 반열에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를 올리고 있다.

 입상자는 매년 통영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콘서트 무대에서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 등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