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큐브’ 작가 채은미 13회 개인전

서울 삼청동 fnart스페이스서 자개 신작 등 30여 점 선보여

2010-11-30     박기훈 기자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순도 99.9%의 금박 큐브와 0.1mm 두께의 자개를 잘라 붙여 만든 ‘금박큐브’ 작가 채은미가 fnart스페이스(종로구 삼청동 소재)에서 제13회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 선보이는 자개작품은 달항아리와 조선시대 민화를 바탕으로 포도, 감, 나리꽃 등을 수놓아 영롱한 빛과 함께 정교하고 치밀한 수공예적 장인정신이 돋보인다.

2006년 전시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는 자개 신작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채은미 작가의 금박큐브는 화장을 하다가 우연히 탄생됐다. 금박장식의 화장품용기를 보다가 이걸 작품에 하면 예쁘겠다는 생각에 금박큐브를 만들어 올렸다. 2002년 선보인 금박회화 평면작품에 금박큐브를 올리자 입체감과 세련미를 더해 2004년부터 금박큐브회화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금박큐브는 2008년 두바이아트페어에서 출품작(9점)이 솔드아웃(Sold out)돼 채은미 작가의 주가를 알렸다. 금빛 찬란한 화려함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싱가포르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인기작가로 자리를 잡고 있다.

'황금 큐브' 작가 채은미의 대형 작품 '샤론의 꽃'은 단지 보기만 해도 폭발적인 압도감에 숨이 막힌다. 황금빛을 쏟아내는 금박 큐브는 총 3780개. 신경세포 같은 연결망처럼 이어진 큐브는 금을 입힌 게 아니라 순도 99.9%의 금을 도금했다.

큐브 안에서 영롱하게 존재감을 발산하는 항아리는 0,1㎜ 두께 자개를 하나하나 이어 붙여 만들었다.

항아리 안에 담긴 백합꽃은 간절한 소망의 열매와 향기를 뜻한다. 험난하고 메마른 광야에서 고통을 이기고 피어나는 샤론의 꽃을 보고 사람들이 기뻐하고 향기로워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작가의 작품은 반복과 반복, 수많은 손작업을 통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축적해냈다. 무한한 반복 작업이다. 작가는 "내 자신을 비우고 내려놓기를 수없이 했다"며 "과정은 고통이지만, 초자연적인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

2mX2cm 샤론의 꽃 작품에는 금박큐브 3780개가 올려져 금빛 진동을 일으키며 채움과 비움을 거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