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의 꿈, ‘2010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 대전’시상식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편 등 총 11편 우수작 선정․시상

2010-12-31     이은진 기자

[서울문화투데이=이은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 KBS(사장 김인규), 조선일보(발행인 변용식)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0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 대전’시상식이 지난 29일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개최됐다.

30편의 해외 출품작을 포함 총 1,960편이 접수 된 이번 공모전은 지난 2009년 공모전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작품이 참여했다.

이현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지난 공모에 비해 현격한 발전을 보였다. 응모작의 편수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문장력과 구성력, 무엇보다 상상력의 참신함에서 월등하게 수준이 격상됐다”며 “이번 공모의 뛰어난 작품들은 스토리의 빈곤이라는 풍문이 기성 업계의 독백에 불과함을 대변해주고 있어 심사자들을 기쁘게 했다”고 평가했다.

◆ 주식회사 로커스의 ‘일곱난장이’ 대상을 비롯 우수상 10편 선정

이번 공모전의 대상에는 주식회사 로커스의 ‘일곱 난장이’가 선정됐고, ‘좌홍리의 스파이’ 등 10개 작품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대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억 5천만 원이, 우수상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과 상금 각 3천만 원이 수여된다.

‘좌홍리의 스파이’로 우수상을 수상한 정해민씨는 “단점이 많은 작품이었는데 장점을 봐주신 심사위원님들 감사하고, 역시 무한한 인내심으로 지켜봐준 가족에게 가장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9번째로 수상한 ‘파이브’의 정연식씨는 “파이브란 글을 쓰고 있을 때는 모 영화사에서 제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고 말을 떼더니, “만화를 하면서 집도 사고 차도 샀는데, 영화를 하면서 차도 팔고 집도 팔았다. 다시 되돌려 받기 위해 만화를 하고 있다.”고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상 수상작인 ‘일곱 난장이’는 그림 형제의 원작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캐릭터와 상황을 재창작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을 통해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위트가 돋보이고 페미니즘과 현실주의에 입각해 원작에 대한 비판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단상에 올라 “오늘 제가 이 상을 탄 일곱난장이는 여러 사람의 집단창작을 모아서 한 스토리다.”라고 하며, “나름대로는 연구하고 벤치마킹도 하고 집단 창작 시스템도 만들고 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감동도 있고 저희 안에서는 큰 상.”이라고 벅찬 마음을 밝혔다.

◆ 수상자들 스토리창작센터 입주, 향후 다양한 콘텐츠의 발전으로 이어져

올해 스토리 공모 대전 수상자들은 내년 초 스토리창작센터에 입주해 전담 멘토 매칭, 스토리 컨설팅, 국내외 주요 콘텐츠 마켓 참가, 피칭 등을 통해 수상작 11편을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009년 수상작 중 ‘불꽃’은 중국 제작사와 드라마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CJ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영화로 개발하는 중이다.

또 ‘한국의 정신, 꽃담’은 인디컴미디어(총감독 김태영)와 제작 계약을 하고 TV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으며 ‘금녀의 집’은 이영재 감독(‘내 마음의 풍금’ 연출)이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해 영화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부는 “미드, 일드를 통해 우리 관객,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졌다. 수준 높은 스토리가 나오려면 전문성 확보가 필수적인데 앞으로 이런 지원 시스템을 통해 세계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2010년 시범 사업으로 한콘진 스토리창작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추천을 거쳐 전문 창작자에 의뢰, 7개 중소기업을 소재로 한 원천 스토리를 만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