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 개인전 <사라진 아름다움>展
김구림 개인전 <사라진 아름다움>展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04.17 0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5월31일까지, 플레이스막 '성형',설치와 퍼포먼스 통해 사회문제 꼬집어

한국 화단에서 아방가르드의 선구자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김구림 화백의 개인전 <사라진 아름다움>展이 개최된다.

오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플레이스막(마포구 연남동 소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화백은 오늘날 한국에서 열병을 앓고있는 ‘성형’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제목인 <사라진 아름다움>이 말해주듯이, 오늘날 아름다움은 사라져 버렸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아름다움의 부재가 아닌, 아름다운 사람의 부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성형외과. 전시 설치 전경(2). 2014

물론 거리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사람들은 전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도톰한 입술, 높은 코를 가진 8등신 서양미인의 기준으로 본다면 말이다. 가슴을 부풀리는 일, 눈을 크게 만드는 일들을 현대인은 인위적으로 가볍게 조작한다. 이렇게 허물어진 본연의 육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이 사라져 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작가는 이러한 현대 사회의 현상을 주목했다. 취직을 하는데도 실력이 아닌 외모를 보고, 자기 자신의 외모를 부정하며 결국에는 인위적인 조작도 마다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심리. 그 속에는 아름다움을 과하게 추구하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있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미학관도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것에만 집착하는 집단 망각의 현 세태를, 작가는 설치작품과 퍼포먼스를 통해 구현해 낸다.

전시 구성은 플레이스막에 90년대 후반 미국에서부터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시리즈인 <YinandYang>의 평면 오브제와 설치 작품 2점과 함께 플레이스막의 제2의 공간인 막사에 설치와 퍼포먼스를 통한 연출을 시도했다.

▲YinandYang 13-s. 9, YinandYang 13-s. 10 전시 설치 전경. 2014

김화백은 60-70년대 실험적인 작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에게는 늘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며, 언론계와 미술계 모두가 그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러나 평면,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그의 작품은 당시 주류를 이루던 한국 화단의 구상 회화와는 다른 파격성과 이질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에, 다소 그 풍을 소화하기 힘든 당시의 상황으로 많은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었다.

갤러리 플레이스막 관계자는 “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했던 김구림 화백의 전시는 선보이지 못했던 당시의 작품들을 재조명해 선보이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미술계 인사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하듯, 김구림 작가는 오늘날에도 계속 진행 중인 현재 진행형 작가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구림 화백의 신작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문의: 010-7144-9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