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세계 최초 ‘신개념 미술향유 프로젝트’,군집미술관
성신여대,세계 최초 ‘신개념 미술향유 프로젝트’,군집미술관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5.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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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미술가 작품 강의실 걸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 감상 기회 마련

 캠퍼스뮤지엄, 신개념 미술향유 아트프로젝트

성신여자대학교와 마니프조직위원회가 협업해‘Art in the Campus Museum(이하 캠퍼스뮤지엄)’를 진행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미술을 만나고, 중장기적으로도 지속가능한 ‘맞춤형 힐링 미술향유 아트프로젝트’로 대학교 강의실을 개인미술관으로 꾸민다.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시도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평가된다.

▲민경갑 作 <잔상(殘像)14-23> 한지에 수간채색, 112×162cm, 2013/ 최만린 作 <O.10-10> 브론즈, 300×40×250cm,2010 / 유휴열 作 <生ㆍ놀이-여름> 혼합재료, 123×123cm, 2015 (좌로부터, 사진제공=성신여대 박물관)

캠퍼스뮤지엄에는 민경갑, 최만린, 최예태, 제정자, 유휴열 등 국내 화단의 원로와 중진작가 11명의 평면(회화) 및 입체(조각, 설치)  작품 총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인교육(全人敎育)의 꽃이자 지성의 전당인 대학교육이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많은 시점에서, 유명 미술가의 훌륭한 그림이 걸려 있는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을 전해준다.

인성보다는 취업에 용이한 기능교육을 강요할수록 현대사회는 점차 감성적으로 메마르고 각박해져갈 수밖에 없다. 이번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 아트프로젝트는 바로 ‘교육에도 감성적 힐링이 필요하다’는 꿈과 바람을 현실 속에서 실현한 첫 사례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은 학생들을 위한 현장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름난 대학교도 자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운영하는 예는 있으나, 전문 작가의 작품을 강의실에 직접 전시한 예는 찾을 수 없다.

 (사진제공=성신여대 박물관)

전시회의 초대작가는 김영재(서양화/1929~), 전뢰진(조각/1929~), 민경갑(한국화/1933~), 최만린(조각/1935~), 제정자(서양화/1937~), 최예태(서양화/1939~), 구자승(서양화/1941~), 전준(조각/1942~), 류민자(서양화/1942~), 유휴열(서양화/1949~) 등 11명으로 국내 화단의 명망가들이다.

이번 ‘캠퍼스뮤지엄’ 프로젝트에 대해 성신여자대학교 심화진 총장은 “미래의 사회적 리더들을 육성하는 대학 캠퍼스 안으로 국내ㆍ외 명망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들여옴으로써, 일상적인 전시와는 차별화 된 형식"이라며 "초대작가 개인에게는 본인 작품의 지속적인 전시ㆍ관리ㆍ홍보를, 학생들에게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면학과 미술향유 욕구의 충족을, 사회전반에선 미술대중화의 새롭고 혁신적인 모델로써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시대 해외로 유출되는 문화재를 전답을 팔아가며 지켜냈듯, 이번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 아트프로젝트에 관한 심화진 총장의 결단은 역사의 이면으로 사라질 수 있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미술품들을 길이 소장ㆍ보존ㆍ관리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작가 중심의 미술사ㆍ미학적 재조명 및 사후관리

‘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을 기획ㆍ주관한 마니프조직위원회(대표 김영석)는 "‘미술관 교실’에서 공부하며 성장한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발전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탤 주역이 되리란 점은 자명하다. "며 "이러한 일상생활 속의 감성(EQ) 현장교육은 각박해지고 치열해져만 가는 경쟁사회에 상호 배려와 교감의 문화를 전파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정자 作 < 靜과 動> 코튼&캔버스에 아크릴릭, 193×130cm, 2014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은 개별미술관이 개관된 이후엔 작가 개인별로 배정된 매칭 교수를 중심으로 전문 인력이 작품을 전담 관리하게 된다. 또한 지속적인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미학ㆍ미술사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작가의 미술사적 측면의 긍정적 재평가와 작품의 보존가치를 극대화해나간다는 취지가 매우 주목된다.

특히 개인미술관 작가별로 ‘디지털카탈로그 레조네’ 제작 지원, 지적재산권 보호 대행, 작가관련 특강과 포럼, 개인미술관 연계한 교양수업, 부수적인 아트콜라보와 아트비지니스 등 부대수익 창출을 통해 작가는 물론 사후 유가족에게 유ㆍ무형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 운영을 기대하게 된다.

문화는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고 함께 교감하는 것이다. 이번 ‘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 아트프로젝트는 진정한 문화융성 시대의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특별전은 캠퍼스 개인미술관이 개관하는 강의동 성신미술관에서 6개월 동안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