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연출가협회 "연극계 성폭력 및 권력 남용, 머리 숙여 사죄한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연극계 성폭력 및 권력 남용, 머리 숙여 사죄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2.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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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통해 강력한 조치 필요하다는 중론 모아, 성폭력 예방 서약서 받을 예정"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연극계의 성폭력 및 권력 남용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28일 "연일 폭로되는 연극계의 성폭력 및 권력 남용에 의한 사태에 대해 참담함과 함께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상처받은 많은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 성추행이 폭로된 이윤택 연출가

협회는 "현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고자 26일 이사회를 열고 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재확인했으며 해결방안과 예방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중론을 모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성폭력 및 권력남용 등 모든 인권침해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이며 투명한 조사를 통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해자들에게 최고의 징계조치를 내려 깨끗한 연극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극 관련 협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등의 단체와 논의해 빠른 시일 내에 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조사는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과거와 현재의 모든 개별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 징계의 소지가 있다면 즉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의 가입조건과 관리를 철저히 해 연출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자체 위원회를 통해 깨끗한 연극문화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는 회원들에게 성명서를 배포해 성폭력 및 권력 남용 관련 지침 이행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공연 제작현장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및 권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행동 지침'의 문건을 제작해 협회원들에게 사전교육 및 현장에서의 지침 이행을 촉구하고 신규로 가입하는 협회원들에게도 행동 지침에 대한 이해와 이행을 조건으로 가입 규정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사업(신춘문예 단막극전 등 모든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회원에게 '공연제작 중 발생하는 성폭력 및 권력남용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전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서약서를 매 사업마다 받기로 했으며 총회를 통해 윤리규정을 강화하고 정관에 추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