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개정위',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 맞서 한국사 교육 강화해야
'역사교육개정위',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 맞서 한국사 교육 강화해야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1.04.12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세대에 바른 역사관, 국가관 확립 위해 '국사' 수능과목 채택 필요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11일 국사편찬위원회 대강당에서 역사교육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근 일본 중학교 검정 통과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에 대응해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국가 브랜드의 보고이자, 대한민국이란 브랜드의 품격과 신뢰를 높이는 가장 중심된 길이 역사교육임을 알리는 취지로 마련됐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토론회는 서울대학교 양호환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이익주 교수, 충남대학교 김상기 교수, 건양대학교 이남교 교수, 마포고등학교 하지연 교사,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박진동 연구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황인성 기획조정실장, 중앙대학교 이성호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최금숙 교수가 토론과 발표에 참여했다.

▲ 역사 교육 강화를 위한 토론회

이 자리에서 행사를 주최한 이배용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역사 교육은 나와 내 민족의 정체성을 알고, 과거를 토대로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며 “역사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오래된 미래로, 민족의 정체성이 굳건해야 내일을 향해 나아갈 방향과 이상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호환 서울대학교 교수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비교 및 한국사 필수화와 관련한 문제들을 예로 들었다. '사회과 통합'의 결과 현장에서는 교사가 전공하지 않은 과목을 가르치게 돼 내실있는 역사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워졌으며, 학생들은 하나의 시험지에 여러 과목의 문제가 혼재돼 불편을 초래했던 문제를 지적하며 학생들의 역사 흥미도 제고 및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히 교과서의 구성을 다르게 하는 일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을 담은 교과서 개발을 지원하고, 교사 교육 시스템을 개선, 개발하는 등의 '틀을 바꾸는 변화'를 주문했다.

▲ 이익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익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현재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사회탐구 영역 교과목별 응시자수 순위에서 국사가 7위를 차지한 결과를 지적하며, 변화가 없다면 점차 국사를 응시하는 학생의 수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사회탐구영역에서 한국사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하는 경우’ ‘한국사를 수능의 독립영역으로 분리하는 방안’ ‘수능 이외의 한국사능력 인증 시험을 활용하는 방안’ 을 대입에서 한국사의 반영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 사회를 맡은 이영호 교수

김상기 충남대학교 교수는 공무원 시험의 국사 필수 방안과 가정,학교,지역을 연계한 역사문화 체험 기회 확대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지속적인 역사 교육을 위해서 전국의 문화원이나 향토사학자를 비롯한 역사 인재와 전문적인 문화해설사 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대학과 연구기관의 역사문화와 관련한 연구사업과 학술행사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 과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이배용 위원장

이남교 건양대학교 교수는 7차 교육과정과 2009년 개정교육 과정과 한중일 역사교과서를 비교하며 대학 선발 시 고교에서 한국사 선택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대학이 많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연 마포고등학교 교사는 국사과목을 교육과정상 필수로 지정해 역사과를 사회과로부터 독립한 별도의 교과군으로 정하고, 동시에 수능에서도 2004년 까지 실시됐던 것처럼 국사 과목만큼은 응시 필수로 지정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진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역사교육이 중요하다는 당위도 중요하지만 역사교육의 실질적 방안이 실현되는 순간 관련되는 이해 당사자를 납득시키는 논리도 중요함을 역설했다.

황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기획조정실장은 중국과 일본의 예를 들며 역사인식이 올바르지 않으면 역사를 부정하고 단절시키며, 민족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길로 이어진다고 바른 역사인식 확립을 촉구했다.

이성호 중앙대학교 교수는 당장 수능에서 국사를 독립 필수과목으로 추가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므로 국어과목의 시험에서 국사나 세계사에 대한 내용을 지문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금숙 이화여자대학교교수는 국사과목이 사법시험과 5급 일반직 공무원시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현상은 투철한 국가관과 역사관이 요구되는 사람들임을 망각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국사를 국가고시에서 필수 과목으로 해야 학교 교육 과정에서도 국가 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변화하는 주변 정세에 능동적이며 정확한 논리로 대응할 역사 교육의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