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 문화>
  • 김동수기자
  • 승인 2011.04.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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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소장품 특별전, 17-18세기 유럽 군주들의 애장품을 한눈에 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17-18세기 유럽 군주들의 애장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특별전<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 문화>를 KBS한국방송, 영국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8월 28일까지 개최한다.

▲부채용그림-트리아농 드 포슬렌에서 생활했던 마담 드 몽테스팡 1690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의 기획으로 시작된 이번 전시는 17-18세기 유럽 최상위 지배계층이 향유했던 최고급 장식품을 주제로 한다. 2005년 용산 이전 재개관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은 정기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해 왔는데,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기획의 일환이다.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7-18세기 유물은 회화, 조각, 자기, 유리, 금속, 가구, 직물을 비롯하여 복식, 판화,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그 장르가 폭넓은데, 그 가운데 101건이 이번 전시를 위해 엄선됐다. 전시품은 당대 유럽에서 권력과 부를 갖춘 계층이 주문하거나 사용한 것으로, 그 중 상당수가 이름난 장인의 손에서 제작됐으며 제작지도 북쪽으로는 스웨덴, 남쪽으로는 에스파냐, 서쪽으로는 포르투갈, 동쪽으로는 러시아까지 유럽대륙 전역을 아우른다. 이때는 각국에서 무역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식민지를 건설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들여 온 값비싼 희귀 재료가 이러한 장식품을 제작하는 데 많이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럽 궁정의 삶에서 중요했던 면면을 테마로 삼았다. 1600-1800년 유럽의 권력과 후원을 살펴보는 섹션을 시작으로, 궁정 생활의 네 가지 측면인 전쟁의 중요성, 종교의 역할, 평화로운 실내 인테리어의 예술, 호화로운 옷과 장신구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시는 <유럽 궁정의 미술 후원> <권세와 영광> <종교적 장엄> <실내 장식> <패션과 장신구> 등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며 전시되는 작품은 당시 유럽 역사의 중요한 축이었던 군주와 귀족들의 생활에 가장 밀착되어 있으면서 그들의 의․식․주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한편으로는 강력한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사용자의 정체성을 대변했던 소품들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장식 미술을 주요하게 다루거나, 미술품의 수요자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기회가 흔치 않았기에, 이번 전시는 그동안 알고 있던 이 시대 미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도록과 도슨트의 전시 설명, 또 아나운서이자 국립중앙박물관 홍보 대사인 손범수 씨의 목소리가 녹음된 오디오가이드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