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기행52]‘Hello Museum 어린이미술관’
[박물관 기행52]‘Hello Museum 어린이미술관’
  • 현창섭 기자
  • 승인 2011.05.06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탐험형 전시 - 미술관 사파리

해마다 5월이 되면 고민이 많아지는 부보님들이 있을 듯싶다. 아이들에게 평소 원하던 것들을 사 주는 것도 좋겠지만 온가족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동시에 추억도 남는다.
하지만, 어디를 갈까?
이 화창하고 좋은 5월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갈까?
이번‘박물관(미술관) 기행’은 5월 어린이날을 맞아‘Hello Museum 어린이미술관 - 미술관 사파리’전시장을 찾아갔다.

‘Hello Museum 어린이미술관’
 ‘Hello Museum 어린이미술관’은 서울시에 등록된 최초의 어린이 미술관이자 국내 미술관 중 유일하게‘어린이 박물관 협회(Association of Children's Museum)’에 등록된 박물관이기도 하다. 작은 미술관을 지향하는‘Hello Museum 어린이미술관’은 분기별로 1번씩 전시를 직접 기획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고 쉽게 미술작품들을 접하고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꾸민다.


독창적인 전시기획으로 매번 주제도 다른데, <획일화된 장난감> <현대 한국화의 심상> <버려지는 유기견>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어린이들로 하여금 직접만지고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현대미술을 접하게 하며 그 안에 숨은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길러주어 자기만의 의미를 찾아내도록 돕는다.

탐험형 미술전시 <미술관 사파리>
‘Hello Museum 어린이미술관’이 지난 4월 5일부터 새롭게 꾸민 전시는 탐험형 미술전시 <미술관 사파리>다. 현재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미술관 사파리’는 성남문화재단과 공동주최하며 작은 미술관을 지향하던‘Hello Museum’첫 외출이기도 하다.


<미술관 사파리> 현대미술과 디자인이 함께하는 탐험형 체험전시로 사파리 속 동물들을 현대미술과 사진작품들을 통해 만나도 직접 만져보면서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도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미술관 사파리> 탐험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먼저 탐험가 아저씨가 나와 연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술관 예절을 가르쳐 준다. 그 후 도슨트(docent)의 안내를 따라‘미술관 사파리’를 탐험하게 된다.
<미술관 사파리>의 도슨트(docent)들은 단순히 미술 작품을 소개 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과 긴밀히 밀착해 아이들을 충분이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질문을 던져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타이어로 조각하는 작가 지용호의 작품 이 먼저 아이들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그 작품을 직접 만져보면서 자연스럽게 현대 미술과 가까이 한다.
지용호 작가의 작품을 지나면‘내셔널 지오그래픽’사진 작품들이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알려준다. 아이들은 친근하게 알고 있던 동물들이 인간의 욕심으로 얼마 안 있으면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어떤 마음이 생길까?


그 공간을 지나면 김남표 작가의 초현실적인 작품들을 만난다. 캔버스에 털을 붙이고 그 털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떠올려 그려내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과 작품에 사용된 털의 촉감을 만져 볼 수도 있다.


또 직접 털을 붙이고 상상한데로 그려볼 수 있는 미술활동 시간도 마련돼 있다. 문병두  작가의 철선으로 만든 작품들도 인기가 좋은데 직접 만져 보며 금속이 닿는 차가운 느낌을 새로운 감각을 아이들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색채디자인연구소의 미디어아트 작품들도 단연 인기가 높다. 놀이 하듯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환경에 따라 스스로 색깔을 변화시키는 동물 카멜레온이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되살아나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또 개미의 움직임을 재현한 작품을 통해 개미의 특성과 생활을 배우고 그림자에 반응하는 개미들은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퍼즐 맞추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물인형들이 가득하다.
<미술관 사파리>는 아이들로 하여금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현대미술을 접하고 쉽고 재밌게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


특히 더 아름다운 것은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도슨트(docent)의 친절한 안내다. 그들은 아이들 속에 깊숙이 들어가 성실하게 놀아주며 성실하게 질문을 던진다.


좋은 미술작품을 만나고, 만져보고, 배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술관 사파리>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놀아주는 도슨트(docent)를 통해서‘내가 사랑 받고 있구나!’하고 느끼게 하는 긍정적인 정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