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 개최
제2회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 개최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4.23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로구, 오는 24일부터 종로 동망봉,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서 행사 진행


조선 6대왕인 단종과 그를 그리며 60여년을 홀로 지내다 간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의 애틋한 사랑이 500년 세월을 넘어 이루어진다.

▲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의 첫날인 24일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행사 모습

종로구(구청장 김충용)가 오는 24일부터 3일 동안 종로구 숭인동 동망봉(숭인공원)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에서 ‘제2회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를 개최해 이들의 후세의 해후를 준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가 진행하며,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마련된 대규모 문화축제로, 조선 6대왕인 단종을 그리며 60여년을 홀로 지내다 간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의 절개와 충절을 기리고 이들의 사랑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행사의 첫날인 24일 동망봉 일대에서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정순왕후의 명복을 기원하는 ‘추모제향’을 시작으로 같은 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린다.

▲ 지난해 정순왕후 추모제향이 열리고 있는  모습
주 행사장인 종로구 숭인1동에 위치한 동망봉은 ‘동쪽을 멀리 바라본다’는 뜻으로, 어린 나이에 단종과 헤어진 정순왕후가 이후 60여 년간 단종이 유배 간 영월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며 명복을 빌었던 슬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이 동망봉이 있는 숭인공원 일대에서 행사기간 3일 동안 다채로운 부대가 진행된다.

행사로는 ▲정순왕후에 관한 문제를 풀어보는 정순왕후 도전 골든벨 ▲궁중음식 맛보기 ▲정순왕후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정업원 전시회 ▲자주동천에서의 천연염색 체험 ▲정순왕후 문화유적지탐방(동망봉~청룡사~정업원 옛터~자주동천~여인시장 터~영도교 탐방) ▲궁중의상 체험 ▲소망풍선 날리기 등이 마련돼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회 시작을 알리는 궁중음악과 함께 가례의식에 의거한 금혼령이 반포되고‘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린다.

대회는 서울시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심사를 거쳐 선발하며, 선발된 정순왕후는 행사 기간 동안 정순왕후 송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단종의 후궁인 숙의 권빈과 김빈도 함께 선발하며, 예절맵시와 충효, 인기상 부문의 상도 마련해 모두 6명에게 상금을 지급한다.

25일 오후에는 정순왕후와 단종이 살아생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해서 ‘영이별다리’라고 불린 영도교에서 정순왕후의 영도교(永渡僑) ‘행차’와 단종과의 ‘이별’을 재연하는 행사가 이루어진다.

▲ 단종과 정순왕후가 살아생전 마지막 인사를 나눈 영도교에서 지난해 그 당시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이별재현’은 현재 청계천 복원에 따라 현대식 다리가 놓여있는 영도교 다리에서 정순왕후가 단종 유배길을 떠나보내면서 애절한 슬픔과 억울한 한이 북받쳐 오르는 심정을 무용극으로 표현한다.

‘정순왕후의 행렬’은 동망봉에서 정업원(청룡사), 동묘역 4거리, 청계천 7가, 영도교로 이어지는 약 2.5km구간에서 펼쳐지며, 간택된 정순왕후가 왕비복을 입고 행차하고 금군과 수어사, 별시위군 등 250여명이 행렬을 구성한다.

행렬 구간별로 일부 교통이 통제되고, 청룡사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춰 정순왕후에게 음식을 올리며 혼을 달래는 다례와 천도제를 올해 처음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26일에는 단종의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에서 이들이 넋이라도 만나 생전의 깊은 한을 풀기바라는 후손들의 기원을 담은 ‘단종과 정순왕후의 청령포 해후’로 막을 내리게 된다.

행사 첫날 정순왕후 선발대회에서 간택된 왕비가 단종과 재회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천상해후’라는 제목의 진혼무를 포함한 단막극 형식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




[정순왕후 추모제향]
[영도교 이별재연]
[정순왕후 선발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