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 이생강 선생 정악대금으로 연주한 미공개 원형 대금산조 최초 공개
죽향 이생강 선생 정악대금으로 연주한 미공개 원형 대금산조 최초 공개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1.07.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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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악대금 만이 가진 묵직하면서도 청아한 소리 매력

올해로 대나무 소리 70해를 맞이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생강 선생이 정악대금으로 연주한 미공개 원형대금산조(散調) 음반을 내 놓는다.

대금의 종류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다. 정악대금은 주로 궁중음악에 사용되는 악기로 다른 악기와 합주할 때 적합하다. 정악대금의 길이가 길게 되어 있는 것도 다른 악기와의 음정을 고려한 이유이다. 반면 산조대금은 대금산조 독주를 위해 만들어진 악기이다. 다양하고, 화려한 가락이 많아 손동작을 원활하게 하려고 정악대금보다 짧게 만들어져 손 움직임을 편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이생강 명인은 이번에 정악을 연주해야 할 정악대금으로 산조 음반을 내놓았다. 정악연주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악대금으로 산조를 연주하면 어떻게 될까? 이번 음반은 정악대금 만이 가진 묵직하면서도 청아한 소리 속에 실리는 산조의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또 산조대금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묵직한 성음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며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도 이번 음반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한편 죽향(竹鄕) 이생강(李生剛) 선생은 대금산조(Daegeum sanjo, an instrumental style of Korean music played on the daegeum)의 시조로 알려진 한숙구(1849~1925), 박종기(1879~1939) 선생의 가락을 이어받은 한주환(1904~1963)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이란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대금뿐만 아니라 피리, 단소, 태평소, 소금, 퉁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자 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