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제주도에서 찾은 인류 태동의 기원 '아프리카박물관'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에서 찾은 인류 태동의 기원 '아프리카박물관'
  • 한국박물관연구소
  • 승인 2011.08.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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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가난, 굶주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학살, 쿠데타, 내전, 식민지, 질병, 후진국......,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온통 부정적인 이미지만 던져주는 먼 미지의 대륙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를 찾는다면 대자연, 동물의 세계, 세링게티 초원, 순박한 사람들, 원시의 밀림, 무한자원, 열정적인 음악과 춤 정도이다. 더불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가져다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정도랄까? 

▲ 아프리카박물관 야외전시장14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먼 땅 아프리카는 이렇듯 왜곡과 부정의 이미지로 강하게 고착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고향-인류의 발원지, 현대미술의 태동을 이끈 입체파와 야수파의 모티브를 제공한 곳 등 아프리카는 다른 대륙의 인류에게 역사와 문화의 깊은 뿌리를 제공한 모태와도 같은 땅이다.

  아프리카박물관은 이 유원한 대륙의 정체성을 근거로 한 특수박물관이다.

30여 년 전부터 아프리카 문화에 매료되어 수년간의 현지답사와 연구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설립자 한종훈 관장에 의해 아프리카미술박물관으로 1998년 11월 6일 서울 대학로에 문을 열었다. 개관 후 이 박물관은 우리에게 아프리카를 긍정의 땅으로 인식을 전환하게 해 왔다. 그리고 박물관의 고유기능에 더욱 충실하고자 2005년 4월 7일 현재의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으로 확대 이전했다. 이때 박물관명도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했다.

▲ 아프리카박물관 실내전시실 9

 제주에 자리잡은 박물관은 건축가인 한종훈 관장에 의해 서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의 젠네에 위치한 이슬람사원인 젠네그랜드모스크(Djenne grand mosque)를 토대로 설계됐다. 아프리카박물관은 소장 자료와 박물관 건물이 매우 조화롭게 어울리는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또한 사립박물관으로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데, 실내 전시공간만 약 4300㎡(1300평)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소장 자료로는 멀게는 17세기에서부터 20세기사이에 제작된 조각, 가면, 장신구, 악기, 텍스타일, 생활용품 등 2,000여점의 직접수집품과 200여점의 기증품으로 구성돼 있다.

▲ 아프리카박물관 미술교실

 이 자료는 재론의 여지없이 매우 추상적이면서 전통적인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아프리카 미술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전통색채와 조형적이며 기하학적인 형태는 다양한 패턴과 조화를 이루어 관람자에게 창조적인 상상력과 함께 깊은 아프리카 문화를 느끼게 한다.  

  최근 박물관 활동으로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매우 다양하게 활성화되어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교육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 외에 아프리카를 보다 입체적이고 심도 있게 체감하도록 아프리카 현지 음악가를 상시 초청해 전통 음악과 민속춤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도 상설로 운영 한다.

 한종훈 관장은 박물관을 제주도로 이전한 이후 본인 박물관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제주지역박물관협의회를 창립(2005년 6월 1일)해 초대, 제2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제주지역 박물관의 건전한 활동을 주도하는 등 지역박물관 육성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한 관장은 아프리카박물관 설립과 활동, 제주지역 박물관 활성화를 크게 인정받아 2006년에는 한국박물관협회에서 주최한 전국박물관인 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바 있다.

 또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박물관 수익금의 일부를 아프리카 앙골라에 결핵병동과 학교를 건립해 질병과 문맹퇴치에 크게 공헌을 하고 있어 아프리카에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프리카박물관 - 인류의 자산, 제주 세계자연유산 속에서 아프리카대륙의 유원한 역사와 문화의 기나긴 시간 속에서 꾸준한 인내와 노력으로 일궈진 것들과 사라져 가는 보석 같은 작은 음성을 조화로운 화음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공간이다.

▲ 아프리카박물관 전경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포동 1833번지 (064)738-6565

 제공: 한국박물관연구소

 이번호 ‘아프리카 박물관’을 시작으로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취재 진행해 오고 있는 ‘박물관기행’은 한국박물관연구소에서 맡아  매 호마다 2곳의 박물관을 설립 운영․ 주체별 ․특성별 ․안배 및 전문성을 가미해 한층 더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기사가 게재될 예정입니다.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