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콘텐츠 준비 순조로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콘텐츠 준비 순조로워
  • 김영찬기자
  • 승인 2011.08.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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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관에 앞서 작가, 시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은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 개관을 목표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과 공연, 전시 등의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2011년도에 추진하고 있는 전당 개관 대비 콘텐츠는 올해 중에 작가와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오래된 일본식 가옥(Old Japanese House). 작가는 이 필름을 통해 버려진 가옥이 다시 많은 사람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추진단은 아시아 권역별로 문화예술을 특징으로 한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는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를 창립했고, 중앙아시아와는 신화, 설화, 영웅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콘텐츠를, 남아시아와는 무용을, 동북아시아와는 전통 연희를, 아랍과는 영상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011 한국․중앙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국제 공모’와 ‘아시아 무용 작품 안무 계획안 국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에 시작하여 오는 9월 2일에 공모를 마감하는 ‘2011 한국․중앙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국제 공모’는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신화, 민담, 영웅서사시를 모티브로 한 시나리오와 트리트먼트를 발굴하여 아시아문화전당의 창작 소재를 확보하고 교류를 확대하고자 진행됐다. 공모된 작품 중 우수작 총 10편을 선정. 그 중 1편에 대해서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 무용 작품 안무 계획안 국제 공모’는 ‘(가칭) 아시아 무용단’ 창단을 위한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아시아 무용가들과의 교류와 화합을 위한 것으로, 60분 내외 무용 작품으로 제작이 가능한 안무 계획안을 오는 10월 31일까지 공모한다.

이외에도 음악, 미술, 무용, 문학, 의식주 등 아시아 문화 자원 아카이브 사업의 일환으로, 몽골에서 수집한 암각화 자료를 바탕으로 문화 산업의 가치를 찾아보는 ‘아시아 지역 암각화 국제 세미나 및 전시회'를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과 광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공연 ‘이름 없는 숲(Nameless Forest)'

2010년 8월 31일 개관한 아시아문화마루는 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기존의 건축 개념을 떠나 재활용이 가능한 컨테이너 박스 29개를 쌓아 만들었다. 이 곳은 장르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과거와 현재, 기술과 예술이 융․복합된 작품들이 주종을 이루며 ‘서브 컬처’가 교류되는 공간으로 국내외 젊은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지고 있다.

아시아문화마루는 ‘미리 보는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문화예술이 교류되는 공간인만큼 2011년에는 지역 작가들과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고 있다.

재능이 뛰어난 젊은 작가를 발굴하여 해외 문화예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문화 교류를 통한 우수한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8월 16일부터 24일까지 전국에서 지원 받은 작가 90명 중 1차․2차 심사를 통해 최종 2명을 선정하여 문화 메신저로 독일에 3개월간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해외에 거주하며 개인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전당의 홍보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지역 작가, 광주 시민, 그리고 국제적인 예술가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미 지난 8월 18일부터 28일까지 세계적인 작가 최정화를 주축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 창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연 바 있다. 첫 전시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광주 시민들에게 더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갈 계획이다. 

지역 작가들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지역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작가의 신작을 발표하는 전시회를 열어 국내외적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브라이언 헌터, 김인경 작가의 전시회가 11월 9일부터 12월 29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전당도 개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와 개발을 통해 심혈을 기울인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그 일환으로 ‘제1회 아시아 문화주간’ 중인8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아시아 창작 공간 네트워크’ 행사는 아시아 11개국 23개 창작 공간 대표들이 참석하여 아시아 문화를 창작할 수 있는 대안 공간에 대한 논의를 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아시아의 문화예술 공간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과 창작한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문화전당에 들어설 창작자들의 공간과 전시의 공간에 관한 대안뿐만 아니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서의 창작 공간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도 준비되고 있다. 전당 개관에 앞서 예술극장 국제 공모작들을 공연으로 만들어 선보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인형극도 무대에 오른다. 2010년과 2011년 예술극장 기획안 국제 공모에서 선정된 작품 가운데 네 작품을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창작 레지던시 광주’란 이름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또한 아시아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인형극 ‘무사 마마이, 사람과 인형이 노는 판타지아’가 10월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카자흐스탄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한국인 사업가와 중앙아시아 관광객들이 마마이 마을을 방문하여 노인 마마이의 젊은 시절의 두 가지 꿈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극은 시작된다. 괴물 제르티르나크를 만나 해치우는 첫 번째 꿈, 우물가 요정 처녀들과 결혼할 뻔한 두 번째 꿈을 통해 깨달음과 교훈을 다양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곁들여 전달한다. 만 12세 이상의 아이를 둔 가족이라면 함께 중앙아시아를 맛보고 그 속에서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 봐도 좋을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의 전통악기인 거문고를 소재로 악기의 내면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소리의 여행을 내용으로 하는 ‘검은 학’이 9월 1일과 2일에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다. ‘검은 학’은 스튜디오 내부 공간 전체를 스크린과 첨단 영상을 활용하고, 360도 가상공간을 무대화하여 관객들에게 이미지, 사운드, 퍼포먼스가 같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또한 높이 10m 구조의 비대칭형 대나무 조형물 내외부에서 음악, 무용 등 미디어 아트가 하나로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탈(脫)’이라는 주제를 던져 줄 ‘탈(脫)’ 전시회도 10월에 예정되어 있다.

추진단은 2014년 전당 개관 전까지 전당만의 개성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