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는 '세계 문화'
외국인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는 '세계 문화'
  • 심성원기자
  • 승인 2011.09.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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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추천받은 외국인이 직접 수업 진행해

“인도를 대표하는 동물이 호랑이래요. 한국이랑 같아서 놀랐어요.”(원묵초등학교, 박세은 11세), “네팔에선 밥을 먹을 때 물대신 요구르트를 마신다는 이야기가 너무 신기했어요.”(잠현초교, 홍성원, 11세)

 “지난해 이수․천호․잠현초등학교 등을 방문해 수업을 진행했는데, 한국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방글라데시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때마다 매우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방글라데시 전문강사, 모하메드, 35) 콩고, 가나, 파키스탄 등 평소 가보기 힘든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이 초‧중‧고교를 직접 찾아가 자국의 문화와 역사, 풍습, 노래 등을 소개하는 글로벌 문화교육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9월 1일(목)부터 서울시내 1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국제 감각을 심어주고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교실로 찾아가는 먼나라 이웃나라' 2학기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실로 찾아가는 먼나라 이웃나라'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전문강사들이 초‧중‧고교로 찾아가 자기나라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수업은 한국어 또는 영어로 이뤄진다.
 
9월 1일(목) 첫 수업은 서울대학교 한국현대문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인도 출신 사티안슈씨가 윤중초등학교 찾아가 인도의 역사와 문화소개는 물론 인도 전통 춤과 노래, 놀이를 함께 배워보는 체험형 수업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하반기 수업부터는 15개 대사관에서 추천받은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과 이전수업에서 반응이 좋았던 외국인들이 다시 강사로 나서 글로벌문화교육의 전문성과 수업을 질이 높아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동안 캐나다, 네팔, 파키스탄 등 16개국의 문화, 역사를 5천여명의 학생들에게 전해 올한해만 총 1만여명에게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8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총 9천여명의 학생들에게 세계 36개국의 문화와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4천 8백여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수업 신청학교도 작년 59개교에서 올해는 189개교로 무려 3배이상 증가했다. 청량초등학교 교사 김옥희씨는 “다양한 문화와 민족을 배우는 좋은 기회였고, 학생들이 문화교류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와 같은 교육이 확대돼 아이들의 글로벌 마인드함양과 다문화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사로 나선 중국출신 이양씨(26,여)는 “가깝지만 한국과 많은 문화 차이가 있는 중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문화적인 편견없이 외국 사람을 이웃처럼 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거주 외국인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非OECD 국가에 대한 글로벌 문화교육을 강화하여 성숙한 다문화 시민의식 함양에 서울시가 한발 더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강선섭 서울시 외국인생활지원과장은 “다문화사회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올 연말까지 약 300회에 걸쳐 1만여명의 청소년들에게 교육기회를 확대․제공해 진정한 내․외국인 사회통합을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로 거듭 나겠다”며 “외국인이 고향처럼 생각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외국인이 입장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