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기행 59]시안미술관
[박물관 기행 59]시안미술관
  • 한국박물관연구소
  • 승인 2011.09.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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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어우러지는 가을 속 예술여행

 서울, 대전, 광주, 부산과 같은 타 광역시와 달리 대구?경북지역에는 2003년까지 등록된 미술관이 없었다. 타 광역자치단체에는 우선 공립미술관이 먼저 설립되는 경우가 많은 데 대구·경북 지역에는 공립은 차치하고 사립미술관도 없었다. 

▲ 시안미술관 야경
 산업화의 선두에서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이끌었던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기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문화 인프라의 구축과 활성화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화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역에서 미술관을 개관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도 시안미술관은 2004년 제1종 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25000평방미터 규모의 작지 않은 폐교 부지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여 장기간 리노베이션 기간을 거쳐 자연친화적 전문미술관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미술관은 옛 학교의 향수와 현대식 첨단건축물의 느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지역의 문화서비스를 위한 큰 꿈을 안고 설립되었다.

 개관이후 미술관에서는 지역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자연에 가까운 위치상의 특성을 고려하여 ‘대구·경북 근대미술 60년사’, ‘대지미술프로젝트’, ‘설치미술전’ 등 매년 10여 회의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점차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마을 전체를 문화의 우산으로 끌어들여 지붕 없는 거대한 미술관,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문화 공간 형태로 발전하기위해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공공의 시설로 사회교육과 문화 봉사를 표방하고 있는 미술관의 기능을 극대화하여 문화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농촌에서 묵묵히 그 역할을 다하고자 부단히 연구하고 고민하는 상생의 문화공간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 시안미술관 내 아이들
 시안미술관은 위와 같은 사회적 기능과 함께 국내 문화예술발전을 그 운영목표로 하여 미술관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을 작가와 관람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의 원활한 ‘소통(Commication)’이라고 정하고 이러한 소통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보다 세분화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예로 미술관이 소재한 가상리(영천시 화산면) 전체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2011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풍요와 문화의 계절 가을, 미술관에서는 대지미술프로젝트가 진행고 가상리 전체는 댜양한 장르의 미술활동들이 그 행위와 결과물로 펼쳐져 예술이 마을을 하나로 감싸는 분위기를 연출해 낼 것으로 보인다. 시안미술관의 가을은 마을전체가 예술로 물들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지역주민들을 벌써부터 들뜨게 하고 있다.

 시안미술관은 이러한 전시 외에도 교육부분을 특성화해 온 결과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 문화예술교육 센터」로 지정받은바 있다. 박물관?미술관의 교육활동이 비교적 최근에 활성화되고 있다는 차원에서 볼 때  시안미술관의 움직임은 매우 빨랐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다양한 형태의 교육모델을 연구하는 동기를 갖게 하였다. 다년간 축적된 교육의 노하우로 현재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어린이미술관’, 체험학습과 뮤지엄스테이를 결합한 ‘에코 뮤지엄 캠프’를 운영하는 등 체계화된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각급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 시안미술관 2,3층전시실. 김호득, 흔들림-문득(한지와먹물 설치 2009)
 또, 2005년에는 한국여행작가협회로부터 ‘폐교를 활용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미술관은 앞으로도 ‘소통’이라는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을 가지고 지역과 현대미술이 조화되며 전시와 교육이 통섭으로 입체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나아갈 것으로 본다. 미술관 - 아름다움을 찾고 관람객의 문화와 예술의 감성을 자극하여 정서의 쉼터가 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안미술관은 중요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위치: 경북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649  054)338-93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