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요금으로 장사하는 국공립공연장
주차요금으로 장사하는 국공립공연장
  • 김영찬기자
  • 승인 2011.09.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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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보다 더 큰 배꼽 '공연보기 무섭다'

 한나라당 김성동의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 ‘국공립공연장 주자창 운영 현황’을 확인한 결과 객석규모 상위 5개 국공립공연장에서 지난 한 해(2010년)동안 모두 31억 6백만원의 주차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주차료 수입을 올린 국공립공연장은 예술의전당으로 콘서트홀과 오페라극장 수입을 합하면 22억 5백만원에 달하며, 다음으로 국립극장은 5억 7,700만원을, 충무아트홀은 3억 2,400만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세종문화회관은 관람객주차장이 없어 인근 건물의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 중 공연 관람 요금보다 주차요금이 더 걱정스러운 형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의원은 또 예매시스템 운영을 위해 국공립공연장별로 예술의전당은 10억 8백만원, 국립극장은 8,137만원, 명동극장은 6,100만원을 투입, 총 11억 5천만원을 쏟아부었으나 수익은 커녕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최근 국공립공연장들이 예매시스템 개발에 나서면서 제각각 운영을 하다보니 예술의전당의 경우 고가의 구축비용과 운영비 투입대비 수수료 수입이 적어 10억 4,5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나머지 국공립공연장도 구축비용 대비 수수료 수입을 비교할 때 적자 구조일 뿐 아니라 이용편의성도 민간업체의 경우 다양한 공연을 대표 홈페이지 안에서 한눈에 파악하고 예매할 수 있는 반면 국공립공연장은 개별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예매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불편한 형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성동의원은 “시중 영화관만 하더라도 관람객에 한해서는 주차비를 일정 시간동안 무료로 하는 상황에서 국공립공연장을 찾는 관람객에게조차 주차료를 부과하는 것은 국민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장려해야 할 국공립공연장으로서 바람직한 것인지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라며 “국공립공연장의 공익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공연·전시관람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관람객들의 주차비를 면제 또는 대폭 낮추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공립공연장 예매시스템의 비효율적인 운영도 문제이지만 민간예매시스템의 경우에는 다양한 공연을 한 눈에 파악하고 표를 예매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국공립공연장은 예매시스템을 제각각 운영하다보니 관람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국공립공연장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합 인터넷페이지를 구축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