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미술제 '淸潭再見' (청담재견 : 청담동을 다시 보다)
청담미술제 '淸潭再見' (청담재견 : 청담동을 다시 보다)
  • 김영찬기자
  • 승인 2011.10.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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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제 통해 또다른 청담동 모습 기대

 지금의 청담동의 색깔을 형성한 것은 웨딩샵을 비롯한 각종 패션 브랜드가 몰리기 시작한 80년대 중반 부터라고 할 수 있다. 패션의 중심이 되다보니 당연히 뷰티샵, 퓨전 레스토랑을 비롯해 디자인 샵, 예술인이나 대중스타들의 출몰이 잦은 카페들이 생겨나게 됐다.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강북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던 갤러리 군이 차츰 청담동을 중심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초창기 강남시대를 개막한 몇 몇 갤러리들에 의해 새로운 미술 컬렉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으로 청담 미술제가 생겨났다.

 청담미술제는 지난 1991년 시작된 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행사를 개최, 올해 21주년을 맞는다. 이달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서 열리는 청담미술제는 IMF 등 여러차례 경제위기를 겪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지역미술 축제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는 "이 시대에 예술분야에 기여한다는 정신과 긴 안목을 갖고 좋은 작가를 발굴,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미술을 통한 지역활성화와 더불어 대중과의 소통의 창이 될 수 있는 청담미술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로도 미술제를 통한 작가 발굴과 청담지역 미술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제21회 청담미술제의 주제인 청담재견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청담동 거리에 줄지어 늘려 있는 해외 브랜드 샵과 고급승용차와 샴페인을 들고 파티를 즐기고 있는 우아한 여인의 모습은, 청담동 하면 떠올리게 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 외에도 훌륭한 작품이나 성숙한 문화 예술, 예술인의 고뇌 등 청담동을 대변해줄 수 있는 모습은 많다. 그런 청담동을 함께 봐주고, 그 이외의 또 다른 청담동을 발견해 나가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화려한 청담동의 모습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또다른 청담동의 모습을 제21회 청담미술제를 통하여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