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의 중심, '뉴욕 미술' 한 자리에 모여
세계 미술의 중심, '뉴욕 미술' 한 자리에 모여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2.05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술의 도시 : 뉴욕 1945-2000展(The City of Art : New York 1945-2000)

63스카이아트 미술관(관장: 홍원기)은 지난 3일부터 2012년 3월 11일까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 미술의 메카로 떠오른 뉴욕의 미술을 만날 수 있는 '미술의 도시 : 뉴욕 1945-2000 The City of Art : New York 1945-2000'展을 열고 있다. 

▲리즈테일러가 있는 정물

'미술의 도시 : 뉴욕 1945-2000 The City of Ar t: New York 1945-2000'전은 1945년부터 2000년 사이의 현대 미술을 뉴욕 미술 중심으로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시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현대 미술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앤디 워홀, 엘즈워스 켈리, 프랭크 스텔라, 조지 시걸, 제임스 로젠퀴스트, 짐 다인, 로버트 맨골드, 로버트 마더웰, 로버트 롱고, 로이 리히텐슈타인, 솔 르윗, 탐 웨슬만 등 현대 미술의 거장 14인의 작품 64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작품을 경향별로 나눠 추상표현주의, 팝 아트, 미니멀리즘, 포스트 모더니즘 등 총 4부로 나누어 구성돼 있다.

1부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 city)’에서는 추상표현미술 경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추상표현주의 그림에는 그림과 바탕이 모호한 다초점 또는 무초점의 공간표현과 정신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어울리며 많은 영향을 받아 초현실주의적 경향을 드러내며, 강한 붓질과 색면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는 로버트 마더웰의 <시칠리아의 창>, 2세대 추상표현주의 화가로 실물 풍경을 추상표현주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조안 미첼의 <강변> 시리즈, 1960년대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서 다양한 작업을 한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 중 <웨이브> 시리즈와 자동차 경주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회로>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노란색 꽃병

2부 ‘팝 아트(Pop city)’에서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돼 1960년대를 풍미한 팝 아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잡지, 거리의 상업 광고, 만화, 영화 간판과 같은 친숙한 일상적인 이미지를 작품으로 접목 표현했으며, 1960년대 서양의 산업사회와 물질주의문화 그리고 낙관적인 분위기의 소비사회를 반영하는 팝 아트 작품을 볼 수 있다. 팝 아트를 대표하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데 실크스크린이라는 방법으로 반복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앤디 워홀의 <마를린 먼로> 연작, 만화의 형식과 기법을 차용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두 개의 그림> 시리즈와 <인테리어 시리즈>, 실내 정물과 여인의 누드를 주로 작업한 탐 웨슬만의 <생일 부케>, <누드와 거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미니멀리즘(Minimal city)’에서는 1960년대 후반 나타난 미니멀리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미술의 모습, 제작방법, 재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미니멀리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선구적인 미니멀리즘 작업을 했으며, 실제의 대상에서 온 추상을 작업하는 엘즈워스 켈리의 <검은색과 하얀색 피라미드>, <색종이 이미지>, 미니멀리즘의 또 다른 창시자로 V자형의 단면으로 된 줄무늬 연결 작품을 시리즈로 제작한 프랭크 스텔라의 <이타타 V 시리즈>, 인식과 언어, 반복의 문제에 관심을 가졌었던 솔 르윗의 <10개의 피라미드 포트폴리오>, 화면 내부 미묘한 톤의 변화와 부드럽고 단순한 드로잉을 작품의 구성요소로 삼는 로버트 맨골드의 <곡선 비행기, 형상 1> 등을 감상할 수 있다.

4부 ‘포스트 모더니즘(Post Modern city)’에서는 포스트 모더니즘 경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은 1980년대 뉴욕 미술계의 주요한 흐름으로 미국 미술계의 주축이다. 작품을 표현하는데 있어 이미지의 차용, 재현, 재사용, 패러디 등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내용과 주제 의식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포스트 모더니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의 경향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로버트 롱고의 <도시인> 연작과 조각 작품 <강한 사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일반에게는 세계 현대 미술의 흐름을 알리고 미술애호가들에게는 뉴욕의 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