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유산 활용과 ‘옛 도심 재생’심포지엄
근대건축유산 활용과 ‘옛 도심 재생’심포지엄
  • 양문석
  • 승인 2009.05.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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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건물에서 문화재로 재인식

◆낡은 건물이 문화재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지난 7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군산시와 공동주최로 “옛 도심 재생을 위한 근대건축유산 활용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금번 심포지엄은 근대건축유산을 옛 도심 재생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글로벌시대 문화선진국으로서의 가치를 정립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됐다.

▲나가사키18은행
산업사회가 막을 내리고 모더니즘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20세기의 대표적인 근대건축유산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사라지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20세기의 중요한 조류였던 근대운동에 속하는 건축과 도시를 대상으로 건물과 자료의 보존을 제창하고 활동하는 조직체인 도코모모가 1990년에 발족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개화기부터 한국전쟁 직후에 걸쳐 만들어진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활용 가치가 큰 유산들을 등록문화재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지만, 근대건축유산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일제강점기의 유산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대표적인 건축물에는 서울역사, 서대문 구치소 등이 있으며, 특히 군산시에는 옛 조선은행 건물, 나가사키 18은행 건물, 군산내항 부두시설 등 근대건축유산이 다수 있기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벨트 조성 사업’을 군산시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근대건축유산을 문화 자원으로 보존, 활용함으로써 침체해 있는 옛 도심 지역의 재생과 활성화를 꾀하고 새로운 관광 및 교육 자원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시행한다. 근대건축유산의 보존과 활용 문제는 건축, 역사학계의 오랜 과제이며 논의 대상이었다.

이제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보존 가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 유산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유산을 옛 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역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금번 심포지엄은 이에 대한 타당성과 문화적 가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옛 도심 재생을 위한 근대건축유산 활용방안’ 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근대건축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낡은 건물’로 치부되어 해체와 철거의 대상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소중하게 보존하고 의미있게 활용해야 할 ‘문화재’로 인식해야한다”라고 강조 했다. 이어서 전문가 초청대담에서는 최동규 서인건축대표의 사회로 열띤 토론 및 공개질의가 진행됐다.

서울문화투데이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