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9번째 세계유산, '조선왕릉'
우리나라 9번째 세계유산, '조선왕릉'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5.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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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40기 모두 등재권고’ 평가… 내달 확정

▲ 조선시대 왕릉 40기(북한 소재 2기 제외)들 모두가 우리나라 9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사진은 영릉의 모습
‘조선왕릉’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3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결과 보고서’에서 ‘등재 권고’로 평가했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왕릉은 조선시대(1392~1910년) 27대 왕과 왕비 및 사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들로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 있는 조선시대 왕릉 40기(북한 소재 2기 제외)를 망라한다. 

지난해 9월 조선왕릉 40기 전체를 실사한 ICOMOS는 한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되면서 재위한 모든 왕들의 무덤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선왕릉은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조선왕릉은 다음달 22~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 내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되면 국내 9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문화재청 김홍동 국제교류과장은 “ICOMOS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을 실사·평가하는 전문기구로 지금까지 ICOMOS가 등재 권고로 평가한 유산은 등재되지 않은 경우가 없다”면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99%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 과장은 또“세계유산 등재 후 제주도의 관광객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처럼 관광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석굴암·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등 8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헌릉·선릉·정릉 등 서울과 광릉·영릉·동구릉 등 경기, 강원 영월(정릉)까지를 포함하는 대규모의 세계유산군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종묘 및 창덕궁과 함께 조선왕조 관련 문화유산 대부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인정받게 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