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섭 자전적 시집 ‘전설’, 청소년들의 길잡이가 되길...
전재섭 자전적 시집 ‘전설’, 청소년들의 길잡이가 되길...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1.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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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전재섭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시집 잔잔한 화제

지난 연말에 출판된 ‘전설’(시와세계)이라는 시집이 서점가에서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서울시 공무원인 전재섭 작가(58)의 자전적 이야기를 시로 엮은 이 책은 가난했던 유년기에서 청년기까지의 고난과 풋풋한 추억이 담겨있다.

내용을 보면 1ㆍ2부는 ‘적막한 사랑’과 ‘이브의 사과’라는 제목으로 가난했던 청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3부는 유년시절 병마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저자의 ‘꿈과 트라우마’를 표현한 ‘장수하늘소의 전설’, 4ㆍ5부는 역경 끝에 찾아온 사랑과 희망을 다룬 ‘새들의 이야기’와 ‘푸른 꿈’이 있다. 

현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경영지원부장인 전재섭 작가가 직원교양강좌에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시집 '전설'을 설명하고 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길...

전재섭 작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처럼 빈익빈 부익부 사회에서 희망마저 잃고, 왕따와 폭력, 자살 등 그릇된 길로 접어든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라고 말하며 자전적 시집을 내놓은 계기를 밝혔다.

저자는 “자신도 가난했던 시절이 부끄러워 당당히 말못하던 때가 있었다”라고 고백하면서 “초등학교 졸업후 서울로 상경해 여관집에서 방마다 연탄불을 갈고, 공사판 '함바집'에서 물지게를 나르며 독학으로 공부했다”며 자신의 불우했던 청년기를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엮어 시집으로 내놨다”라고 설명했다.

시집 ‘전설’은 시집이 팔리지 않는 요즘에 지난 해 12월 8일 초판에 이어 2쇄까지 찍었으며, 현대시부문 주간 베스트 2위까지 올랐다. 현재 시내 서점가에서 꾸준히 판매되는 등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장수하늘소의 전설, 그 속에 비춰진 절망과 희망

   
▲  전재섭 작가의 시집 ‘전설’은 지난 해 12월 8일 출판돼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6살 어린 소년의 눈에 눈물이 젖고 있습니다. 단독이 온몸을 뱀처럼 감고 생명을 빨고 있습니다. 기침이 끊이질 않고, 가슴을 물어뜯어 목구멍을 타고 핏물이 흐릅니다. 숨소리 점점 가늘어지며 떡을 먹고 싶은 소년이 울고... 울다 잠이 든 소년이 뒷동산 참나무에 올라가 참나무 진을 빨고 있는...” 가난에 이어 병마와 싸우는 6살 소년의 죽음을 다룬 이 부분은 생사를 운명에 내맡길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어린시절을 더듬어 볼 수 있다.

-‘ 장수하늘소의 전설’ 중 한 토막-

 ‘장수하늘소의 전설’은 작가가 6살 때 가난과 병마로 고생하다 죽음까지 경험했던 당시 에피소드를 담아 표현했다. 저자는 이 시집으로 판매되는 인세를 전액 불우청소년돕기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전재섭 작가는 1994년부터 <문화예술>,<내일의 시>등 월간문예지에 시를 기고·활동했으며, 지난 1996년 월간<시조문학>에서 ‘자화상’, ‘고추서리’(시조)로, 그 뒤 2009년 문예지<정신과 표현>주최 신인작품공모전에서 ‘흑마를 타고 달리고 싶다’, ‘핏빛 저녁식탁’, ‘검은밤’, ‘검은대륙’이라는 시로 등단했다.

 저자는 서울시립대에서 ‘한국유권자의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투표분석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울시청 상수도본부 경영관리부장 및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겸직교수로 재직중이다. 덧붙여 <시와세계> 시학회 회장, <시오름 동인> 회장, <서울시청 글사랑 모임> 대표, <이상시문학상>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