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가, 국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학교 교가, 국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2.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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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교가 제작 발표회, 오는 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재은) 및 국악방송(사장 박준영)과 공동으로 학교 교육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는 국악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교가를 국악기 반주로 편곡해 보급하는 사업을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교 가운데 음악중점학교 13개교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오는 2월 9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개 발표한다.   

교가는 주요 국가기념일과 학교의 각종 행사에서 부르는 노래로 각 학교의 상징이자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애교심과 같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음악성과 함께 민족성을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2011년 현재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총 11,317개교 대부분의 학교들은 모두 서양풍의 교가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학교 가운데에는 일본 군가 형태나 2박자 계열의 행진곡 풍으로 일관돼 있어 자칫 교가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음악 교육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연구조사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전체 학교의 0.001%에 해당하는 약 10여개교만이 국악풍의 교가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이미 자발적으로 교가를 국악 형태로 바꿔 활용하는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교가를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고 친숙하게 부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교가를 완전히 새로운 국악곡으로 바꾸는 작업은 졸업생들과의 연계성이 떨어질 수 있고 그 비용 면에서도 학교 측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활용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교육적인 방안으로 기존의 교가를 국악으로 재편곡해 보급하고자 한다.

국악풍의 교가는 기존의 교가 멜로디를 유지하면서도 국악적인 표현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악기를 기본 편성으로 하고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의 양악기를 사용해 기존 교가와의 이질감을 줄이고 학생들이 따라 부르는데 거부감이 없도록 편곡했고,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가의 음원 상태가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녹음된 점을 감안해 본 국악교가의 녹음 작업은 국악방송 스튜디오에서 정식으로 녹음 및 믹싱 과정을 거침으로써 한층 수준 높은 음질의 교가를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예술교육문화진흥원과 국악방송이 함께 기획하고 진행해 온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 국악연주단인 락음국악단(대표 김진성)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했으며, 그 결과를 이번 시연회를 통해 널리 알림으로써 획일적인 교가 풍토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연회는 13개 음악중점학교 교가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올해부터 점차 대상 학교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본 제작 발표회에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참가문의는 국악방송(02-300-996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