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정회석 '강산제 심청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정회석 '강산제 심청가'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5.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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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소리 적통 잇는 묵직한 성음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 '완창판소리' 5월의 무대는 정회석의 '강산제 심청가'로 오는 26일 오후 3시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된다.

▲정회석 명창

올해로 28년간 한 회도 거르지 않고 공연 중인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는 그동안 200여 명의 명창이 극한의 기량을 펼쳤으며, 11만여 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오직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판소리 한마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완창판소리는 창자에게나 관객에게나 모두 위대한 도전이다.

강산제는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명에 맞게 소리 구성이 잘 짜여 있으며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격조 있는 소리, 절제된 소리를 지향하기 때문에 양반 취향의 소리라고도 불린다.

정회석 명창은 부친 정권진 명창과 성우향 선생에게 보성소리의 전통을 제대로 이어 받았고 특히 '심청가'에 능하다. 또한 보성소리의 진정한 계승자로서 '심청가'뿐만 아니라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에서도 진면목이 드러난다.

강산제 심청가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유파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불리고 있는 소리제이다.

'심청가'에서는 슬픈 정서를 통성으로 노래하면서, 적막함을 가슴 깊이 꾹꾹 눌러 담는 듯한 절제된 성음을 구사한다. 청중들이 좀 더 과장된 소리를 요구하더라도 절제의 선을 지켜가며 판을 짜나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5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에서 만나는 정회석의 '강산제 심청가'는 명문가에서 전해오는 고급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 02-2280-4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