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평우의 우리문화바로보기]문화재를 평가함에 있어 만인에게 평등해야한다
[황평우의 우리문화바로보기]문화재를 평가함에 있어 만인에게 평등해야한다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승인 2012.05.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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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청와대 경호처 소유 토지와 모 일간지 사주의 재산이 교환되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황평우 소장

필자는 토지가 교체되어 차액이 발생한 만큼 이익이 생겼다는 기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문제는 교환해간 땅 속에 있는 문화재였다. 경복궁 서쪽 바로 옆의 대림미술관 입구에 있는 땅속에는 영조가 태어난 창의궁이라는 설과 그 부속건물지라는 주장이 있었다.

그렇다면 발굴된 유적과 유구는 보존하고 그 위에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상례이다.

왜냐면 훗날 창의궁의 규모를 완전히 알거나 복원이 가능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고, 본디 고고학에서 가장 좋은 유적 보존방안은 땅속의 유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필자는 2008년 여름의 일을 똑똑히 기억한다. 문제가 된 땅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식당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주인 할머니가 낡아빠진 건물을 리모델링하려고 허가를 내었을 때, 종로구와 문화재청은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고, 발굴 조사결과 장대석이 발견되었다. 필자는 발굴현장을 볼 수가 있었는데, 현장에 간 필자의 팔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눈물 흘리던 할머니의 붉고 굵은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

필자는 “제가 해결할 힘이 없습니다. 지하를 파지 말고 매트공법으로 해서 지상만 해보는 게 어떠신지요? 라는 말만 했을 뿐이다. 후에 문화재청은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지하공사 없이 지상만 가능하게 했다.
경복궁 주변 통의동은 대부분 지하 공사를 할 수가 없는 곳이다. 판다해도 유적이 없을 경우만 가능했다. 발굴조사 보고서에 나타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조사지역은 창의궁 영역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나, 건물지의 상부가 많이 교란 훼손되고, 중복이 심하여 그 정확한 구조와 성격이 파악되지 않음. 따라서 건물지와 담장시설이 양호하게 남아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현지 신축건물 등에 부분 이전 복원하여 역사문화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검토 필요.

ㆍ유적의 성격ㆍ상태와 활용가치 등을 고려할 때 현지보존의 경우보다 일정부분(담장부)을 이전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함.

ㆍ남측 담장유구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조사지역이 조선시대 창의궁 영역으로 추정되는 바, 담장유구의 양호한 일부분을 보존?전시하고 담장의 원위치에 대해서 건물 내부 혹은 외부에 표현해두는 것이 의미가 있고, 주변 경복궁과도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됨. 자연층에서 현 문화층까지 토층전사도 필요함.]

이렇게 중요한 유적의 평가점수가 57.76점으로 이전복원 기준평점 이하를 받았다. 참고로 원형보존 기준 평점 : 74.31점, 이전복원 기준평점 : 63.92점이다.

누구의 장난일까?

문화재를 평가함에 있어 만인에게 평등해야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는 문화재평가는 차라리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 필자는 당시 평가한 위원들의 관련전문성과 피해야 될(상피기관) 입장이 아니었나. 라고 참여했던 네 명의 평가위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그 땅은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한 “아름지기”의 사옥이다.

문화유산신탁법인의 강임산 사무국장은 페이스 북에서 이렇게 변호했다 “아름지기에 대해 '돈 많은 분들'이 문화유산에 건강한 관심을 갖는다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 아닌가? 지금까지 아름지기 자체에 대한 (본능적인) 개인적 호불호야 뭐랄 수는 없지만, 분명 아름지기의 다양한 시도는 평가받을만하다. 물론 그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전제다. 지나친 표현일지 몰라도…….문화예술에 막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은 메디치 가문이 없었다면 분명 '르네상스'도 없었을 것이다.” 라고.

필자는 말하겠다. 내가 아름지기 이었다면 “전문가들이 보존가치에 대해 낮은 점수를 주고 파헤쳐도 된다고 했어도, 지하 유적을 그대로 보존하겠다. 라고……. 그리 하야 서울의 르네상스를 생각해 보겠다고…….

*문화연대 약탈문화재 환수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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