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교과서의 타임캡슐 - 미래엔교과서박물관
교육과 교과서의 타임캡슐 - 미래엔교과서박물관
  • 한국박물관아카데미
  • 승인 2012.06.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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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기행-75

책이 없는 박물관은 없을 정도로 박물관에서 책은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책만을 가지고 박물관이 들어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 만해기념관, 한국현대시박물관, 영인문학관 등 여러 문학관, 부천만화박물관, 사료관 그리고 며칠 전에 열화당에서 파주 헤이리에 문을 연 책박물관도 물론 책이 소장품의 주된 형태다.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전경

책하면 도서관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 세종 때 집현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많은 학자들이 책을 집필했으며, 예부터 서고에 보관해오던 책을 꺼내어 공부를 하고 그중에서 더 귀한 책은 각별히 조심스럽게 다루었을 것이다. 보고난 책은 뺐던 자리를 다시 가지런히 꽂았을 것이며 행여나 손상된 부분은 다시 보수해 잘 보존되도록 했을 것이며, 새로 들어온 책은 목록작업을 해 해당 서고와 서가에 잘 정리해 두고 그 책이 필요한 학자들에게 알려, 볼 수 있게 했을 것이다.

▲교과서 전시장면

참 오늘날 박물관과 닮은 구석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박물관과 도서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었다. 브리티쉬뮤지엄도 도서관에서 출발해 박물관이 되었고 외국의 많은 박물관들은 도서관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사레도 적지 않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박물관도서관지원협회(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와 박물관·도서관·고문서위원회(Council for Museums, Libraries and Archives)가 있어 박물관과 도서관 정책을 한 곳에서 펴고 있다. 2004년까지 우리나라 문화부내에도 도서관과 박물관이 한 부서에서 정책을 펴는 ‘도서관박물관과(課)’가 있어 미국과 영국의 그것을 연상하게 한다.

▲일제강점기 수업장면

오늘날 우리나라 상당수의 대학박물관이 도서관과 같은 건물에 있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박물관에 있는 책은 책의 소장 자료적 가치가 책 그 자체에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창간호라던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든가, 발간된 서적의 사적의미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도서관에서의 책은 그 내용이 중심이 된다. 도서관에 책이나 박물관의 책이나 정보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주)미래엔(구, 대한교과서)은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2세 교육을 위한 사명감과 교육입국, 실업교육, 출판보국이라는 이념을 가지고 창업하여 우리나라 교육 문화 발전과 그 궤적을 같이한, 우리나라 대표 교과서전문 출판사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자긍심으로 (주)미래엔은 우리나라 교육 문화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미래의 한국 교육 발전을 책임진다는 인식하에 교과서 박물관을 설립(개관 2003년 9월 24일)했다. 1960에 이미 박물관설립 계획(안)을 수립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창업주의 사회공헌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선구자적 식견이 느껴진다.

▲출판인쇄관련 자료 전시모습

교과서박물관으로 운영되던 박물관은 2008년 12월에 미래엔교과서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충남 연기라고 하는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의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2004년 12월 개관1주년을 기념한 ‘올챙이와 개구리’ 기획전시 유치(12.8~12.26)를 필두로 그동안 20여회의 전시와 세미나 등이 개최된바있다. 2010년 이후 활동만 보더라도 2010년 9월 ‘교과서 내의 문헌 사료 전(지도류) 이벤트전시(9.24~2.27)’가 있었으며, 역시 같은 때에 ‘역사교과서 100년 전 기획전시(9.24~3.31)’가 열린바 있다.

▲전시장 내부 모습

2011년 말에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 ‘<2011 교과서박물관 문화학교>’이 개설(10.22~12.10)되었으며 같은 10월에는 ‘월인천강지곡(보물 398호) 진본 공개 및 주시경선생 자필 이력서 특별전시(10.5~10.30)’과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100년 전 특별기획전시(2011.10.5~2012.6.30)’를 비롯한 학술심포지엄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10.5)’이 열린바 있다. 또한, 12월에는 ‘박물관 교육문화체험(예비대학생 인문학 강좌)(2011.12.10~2012.2.20)’ 등도 개최되어 전시와 학술, 교육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소강당모습

박물관에는 부대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넓은 야외 정원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제격이고, 실내에는 강당과 실기실, 세미나실도 잘 구비되어있어 박물관의 입체적 활동이 용이하다. 관람시간은 9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이며, 관람소요시간은 50분정도이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과 추석연휴, 성탄절은 휴무이다.

미래엔교과서박물관에는 출판과 인쇄의 전 과정을 비롯한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 책의 기능과 역할, 교과서의 변화과정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교과서와 관련분야의 종합박물관으로 손색이 없다.

위치: 충남 연기군 동면 내판리 산 25-1, 041)861-2141~2

학예사가 되는 길 - 한국박물관아카데미(다음 ‘큐레이터 되기’ 카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