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상상 속의 국가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상상 속의 국가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0.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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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부산비엔날레 '로이스 응', 11.18 건국식 개최

부산에서는 상상 속의 초소형 국가 ‘신(新) 라무(고대 중국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프리카의 섬 이름)’ 건국식 준비가 한창이다.

어린이들이 '신 라무' 건국식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2012부산비엔날레 출품작가 로이스 응(호주)과 2012부산비엔날레 배움위원, 어린이들이 함께 만드는 이 건국식은 장관의 취임연설과 국가(國歌) 부르기, 건국신화에 관한 연극 등으로 이뤄지며, 11월 18일 부산시립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 공개된다.

상상 속 초소형 국가인 ‘신 라무’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으며, 가장 오래된 중국인의 흔적이 발견된 ‘라무’섬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행사는 중국계 호주인이면서 유년기를 아프리카에서 보낸 로이스 응의 개인적인 경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로이스 응은 2012부산비엔날레 배움위원과 에듀케이터, 7~10세 어린이들과 함께 건국 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국기와 건물 등을 직접 제작하고, 국가(國歌)와 건국신화가 담긴 연극 등을 연습해 내달 18일 건국식에서 선보인다.

로이스 응과 건국준비단은 지난 9월 첫 워크샵을 시작으로 정기 모임을 통해 건국식을 준비 중이며,며, 지난 10월 개최된 2차 워크샵에서는 신 라무의 국민이 될 어린이들을 위해 여권 만들기를 진행한 바 있다. 워크샵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로이스 응의 작품 내부에서 여권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의 여권을 만드는 등 신 라무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신 라무 국민으로, 배움위원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며, 건국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만든 모든 것들은 로이스의 작품과 함께 현장에 전시된다.

2012부산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미래의 아프리카와 중국과의 관계를, 현재의 중국과 미국의 관계로 비유하는 공상과학 연극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중국의 전통적인 세계관과 신화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로이스 응은 건국식이라는 퍼포먼스에서 추상적인 경제용어를 사용토록 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2012부산비엔날레 '배움의 정원'은 11월 24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진역사, 광안리 미월드 등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