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실학박물관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4.2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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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10.27, 실학박물관 기획전시실
발달장애 예술가 39인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실학박물관이 관람객 주도형 체험 전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은 오는 30일 화요일부터 10월 27일 일요일까지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를 개최한다.

▲자산어보(표지, 뒷면)
▲자산어보(표지, 뒷면)

함께 만드는 자산어보

『자산어보』는 실학자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중 집필한 해양생물 백과사전으로, 바다생물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생김새와 특징, 잡는 방법과 이동 경로, 쓰임새, 조리법과 맛 등을 이해하기 쉽게 분류하고 기록한 책이다.

실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정약전의 바람대로 오늘날 우리가 『자산어보』를 완성해 나가는 관람객 주도형 체험 전시로, 총 6부로 구성했다.

1부 <자산어보 속으로>는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되고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였으며, 조현서 어린이가 작곡한 전시 주제곡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관람객을 『자산어보』 속으로 안내한다. 2부 <나눔과 묶음으로 한눈에 쏙>은 체험형 미디어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이 『자산어보』의 해양생물 분류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3부 <보고 듣고 알아내다>에서는 정약전이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과정과 내용을 멀티미디어 전시자료로 체험할 수 있다.

▲심승보, 생각에 잠긴 가마우지
▲심승보, 생각에 잠긴 가마우지

4부 <이름을 짓자>에서는 정약전이 『자산어보』에 기록된 226종의 해양생물 중 131종의 이름을 지어준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5부 <쓰임을 찾자>에서는 흑산도 어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해양생물의 쓰임새를 연구했던 정약전의 실학 정신을 이해하고, 『자산어보』가 알려준 해양생물의 쓰임새를 체험전시물로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6부 <그림 백과로 쓰다>에서는 관람객이 체험형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그림 백과 자산어보를 완성할 수 있다. 아울러 발달장애인 예술가의 작품으로 완성된 ‘그림으로 다시 쓴 『자산어보』’를 감상할 수 있다.

함께하는 내일

<거북이와 친구들>을 그린 최하은 어린이(부산 금양초 4)는 “정약전 선생님은 『자산어보』에 거북이 등에 굴 껍데기가 붙어있다가 조각조각 벗겨진다고 썼는데, 거북이 등에 붙은 따개비와 조개껍데기는 거북이가 외롭지 않도록 해주는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만든 작품”이라고 각각 참여 소감을 밝혔다.

▲최하은, 거북이와 친구들
▲최하은, 거북이와 친구들

김필국 관장은 “예술가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현대적 감각으로 완성된 그림 백과 자산어보를 통해 실학의 동시대성과 현재적 가치를 느껴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은 전시 개막 당일인 4월 30일 오후 3시 실학박물관 다산정원에서 열린다. 5월에는 어린이날 행사, 전시 연계 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https://www.ggcf.kr/)과 실학박물관 누리집(https://silhak.ggcf.kr/)을 참고하면 된다.

참여 작가 목록은 다음과 같다.

김나경, 김도은, 김민재, 김수광, 김승현, 김혜윤, 남윤서, 박재영, 박준수, 박찬흠, 변예솔, 선시우, 손림성, 손우진, 신현채, 심승보, 안드레, 양서연, 양예준, 오원찬, 윤다냐, 윤진석, 윤효준, 이민서, 이은수, 이종훈, 이태진, 임이정, 임지호, 전민재, 전유현, 정지원, 조민준, 조태성, 조현준, 최하은, 최희연, 표거연, 황성제 등 발달장애 예술가(총 3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