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인과 예술가들의 공존 '날로먹는데이'
시장상인과 예술가들의 공존 '날로먹는데이'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0.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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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활성화 위한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시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신당지하쇼핑센터의 상인들이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다.

신당지하쇼핑센터 회센터 출입구 벽면이 회센터 상인들의 얼굴을 주제로 꾸며져 있다

회센터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공공미술프로젝트 '날로먹는데이'를 11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들과 회센터 상인들이 함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평일 점심시간에 활어를 재료로 한 회덮밥을 3천원, 초밥을 5천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포함하고 있다.

이렇듯 저렴한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여러 상인들이 모여 공동으로 식재료 구매하고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가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이벤트 식기제작 및 홍보용 전단지 디자인에 참여해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신당동 중앙시장역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주변 지역인 동대문상권이 어려워지며, 매년 빠져나가는 인구수는 평균 5만 여명에 이르고, 대형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아파트 지하 상가에는 대형마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상인들은 개별적 경쟁 보다는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상황을 헤쳐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고, 여러 점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협의한 결과 공공미술프로젝트 '날로먹는데이'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2개 회센터 점포 상인들이 협동조합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로간의 협동을 통해 조합설립의 기초를 다지고, 지역 홍보와 고객층 조사도 겸하고 있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매일 추첨을 통해 예술가들이 기증한 작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예술가에 의해 단순한 꾸미기 위주로 진행되던 그동안의 공공미술을 벗어나 지역과 사회를 위해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로서,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당창작아케이는 서울시창작공간으로서 황학동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민(시장상인)과 공존하기 위한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문화적 측면과 지역, 경제라는 요소에 집중했다.

문화와 경제, 상인과 예술가라는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공공미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예술인들에게는 생활과 가까운 예술담론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지역 주민과 일반 시민들에게는 재래시장의 향수와 존립위기에 처한 재래시장의 현실을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

최근 순박한 상인들은 대형점포와 기업형마트를 상대로 경쟁을 강요 당하며,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자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계획한 공공미술프로젝트 '날로먹는데이'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문의 : 02-2232-8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