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가을밤은 댄스나이트로 물들어
명동의 가을밤은 댄스나이트로 물들어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2.11.1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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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첫째 주 금요일 밤 10시~다음날 새벽 2시까지 명동에서

“여러분, 준비됐나요?”
“준비됐어요.”
 “그럼~ 레디 Go!”

앰프에서 팡팡 터지는‘How We Do’에 맞춰 명동예술극장 앞에 모인 젊은이들은 팔을 휘저으며 열심히 몸을 흔들었다. 머리카락을 노란색으로 물들인 DJ R Tee도 방방 뛰면서 흥을 돋궜다.

명동의 11월 두 번째 금요일 밤은 명동 댄스나이트로 후끈거렸다. 쌀쌀한 날이었지만 명동예술극장 앞부터 명동파출소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수능 끝난 다음날이라 고등학생들도 많았다. 외국인들의 참여도 두드러져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자기들끼리 댄스 배틀을 벌이기도 했다.

행사에 앞서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무선헤드폰에서 나오는 미션을 수행하는 ‘사일런트 퍼레이드’를 펼쳐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내노라하는 클럽에서 활동하는 DJ들 답게 프로그래시브 하우스부터 트래스, 하우스, 드럼앤 베이스, 덥스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추운 날씨라 예전보다 3시간 줄인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2시까지 진행했지만 열기는 그에 못지 않았다. 게다가 명동 상인들의 요청으로 종전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옮겼지만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춤을 추다가 배고프면 인근의 편의점이나 주점으로 가 배를 채웠다. 명동예술극장부터 외환은행 본점 사이에 있는 음식점들은 명동 댄스나이트가 열리는 날이면 손님을 맞느라 밤 10시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문을 열었다.

무대 뒤에 위치한 편의점은 음료수를 사려는 사람들로 긴줄을 이루었고, 무대 인근의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은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그런 곳에 갈 시간도 아까운 춤꾼들을 위해 음료수와 김밥 등을 파는 간이 노점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자정을 넘어가는 시간에도 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은 줄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에 명동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다른 곳에 있던 젊은이들이 명동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동우(18)군은 페이스북을 보고 명동으로 달려왔다. 직장을 다니는 류태경(23)씨도 2회 명동댄스나이트에 참가한 감동이 남아있던 차에 올드 디제이 페스티벌이라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고 단숨에 명동으로 뛰어왔다.

고교 2년생인 하다혜(17)양은 친구들이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댄스나이트 소식을 보고 친구 3명과 함께 명동을 찾아 춤 세상에 빠졌다.

참가자들 못지않게 DJ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