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부산비엔날레 64일간 대장정 막 내려
2012부산비엔날레 64일간 대장정 막 내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1.2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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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5시, 부산시립미술관 강당서 폐막식 개최

2012부산비엔날레가 64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오는 24일 폐막한다.

2012부산비엔날레 전시장 풍경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폐막 하루 전인 23일 부산시립미술관 지하 강당에서 폐막식을 개최하고 2012부산비엔날레의 막을 내린다.

2012부산비엔날레의 총관람객은 지난 18일 기준 293,003명(2010년 476,713명), 유료전시장 관람객 179,704명(2010년 165,263명)으로 집계됐다. 야외전시 없이 부산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하는 실내 전시만 개최됐다는 점과 2010부산비엔날레(71일) 보다 1주일이 짧은 64일간인 전시기간을 고려할 때 관람객 집객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이다.
 
전시 기획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한 독특한 전시기획방법과 시민들과의 소통을 가능케 했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전시개막 이전부터 많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던 2012부산비엔날레는 개막전일 개최된 프레스 오픈에 약 160여 명의 국내·외 신문, 방송, 미술전문 잡지의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특히 Art-it(일본), Realtokyo(일본), Art monthly Australia(호주), Art.es(스페인), Kunstbeeld(네덜란드), Art-ist(터키), Kunstforum(독일) 등 해외 미술 전문잡지와 CCTV(중국), CETV(중국), Die Presse(오스트리아) 등 외신들의 취재가 증가해 한층 높아진 부산비엔날레의 위상을 반증하기도 했다.
 
또한 1일 4회 총 232회가 진행된 정규 교육프로그램과 가이드투어에 9천2백여 명이 참여했으며, 전시기간 중에는 배움위원들이 직접 자신의 예술적 경험을 시민들과 나누는 배움위원 대화 프로그램도 매주 토·일·월요일 총 27회 진행됐다.

2012부산비엔날레는 관람객 및 시민들과의 협업, 전시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부산의 도시성을 작품과 전시에 녹여내어 국내외 미술, 문화, 예술, 인문,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배움위원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어번스퀘어 등 부산비엔날레의 중요한 개최 목적인 ‘현대미술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적 시도가 돋보였던 전시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본전시, 특별전, 어번스퀘어 뿐만 아니라 연계전시인 갤러리페스티발에 이르는 전체 전시와 부대행사가 공통된 주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전체적인 통일감을 유지했다는 총평이다.

2012부산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 중인 관람객의 모습.
 
19개국 42명 2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 본전시는 배움위원회를 통해 시민들이 전시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타 비엔날레들과의 차별화된 전시기획 방법과 ‘배움’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대화와 협업을 통한 소통, 나아가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전시였다.

특히 많은 작가들이 장기 레지던시를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모습들을 작품에 녹여내어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부산의 특성을 잘 반영한 디스플레이 방식과 작품 간의 연계를 강조한 공간배치는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난해한 현대미술을 관람객의 눈높이를 고려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대화프로그램으로 공유한 것은 이번 전시기획 의도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시기획 의도를 충분히 살펴볼 수 있을 정도의 설명이 부족했으며, 작품 개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작품을 감상하는데 다소 무리가 따랐다는 평도 있다.

5개국 72명 204점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특별전은 부산비엔날레의 특성인 청년성과 지역성뿐만 아니라 2012부산비엔날레의 핵심 키워드인 ‘배움’을 새로운 각도로 해석하고 확산한 전시로 미래 한국 현대미술계를 이끌어나갈 신진 큐레이터들의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었다. 이와 함께 부산의 문화 공간, 역사적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부산비엔날레를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산이라는 도시를 알리는 역할을 했으며, 특히 부산진역사의 경우 역사적 공간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전시기획 방법론과 전시를 함께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 마련된 비엔날레 어번스퀘어는 전시개념과 주제, 기획방법론에 대한 학술적인 고찰과 담론 생산에서부터 예술을 매개로한 다양한 도시와의 연계 및 새로운 예술교육 방식을 고찰하는 자리이자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예술주체들과의 교류의 장이 됐다. 이와 함께 전시와 함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는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투여해 부산비엔날레의 새로운 중심 컨텐츠로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지난 2008부산비엔날레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갤러리페스티발은 2012부산비엔날레의 전시주제를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하여 전체적인 통일성을 확보했으며, 갤러리들의 전문성과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2012부산비엔날레는 오는 24일, 64일간의 짧은 전시를 끝으로 폐막하지만, 2012부산비엔날레에서 시도됐던 관람객 소통, 참여, 협업은 앞으로 부산비엔날레를 이끌어갈 중요한 동력임을 확인시켜주는 의미있는 전시이자 큰 숙제를 남긴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