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혁, 이상(李箱)의 날개 달고 비상하다
조재혁, 이상(李箱)의 날개 달고 비상하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1.2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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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예술가시리즈 '이상 증후군', 29~3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조재혁
국립예술가시리즈12 조재혁의 '이상증후군'이 29일과 30일 양일간 저녁 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무용단의 반항아 조재혁이 12번째 국립예술가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천재 시인 이상의 시를 바탕으로 한 작품 '이상증후군'을 선보인다.

조재혁은 2003년 동아무용콩쿠르 대상으로 화려하게 무용계에 등장한 이래, 후쿠오카 국제 콩쿠르 1위, 나가노 국제무용콩쿠르 1위 등 각종 세계 대회를 석권한 실력파이자, 국립무용단을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이다.

이번 공연은 project dance group Ann-Park(안팍)의 리더이자 안무가로 활동 중인 박이표가 안무를, 국악과 록의 경계를 허물며 폭발하는 사운드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그룹 잠비나이가 음악을 맡았다.

공연은 이상의 소설 '날개'(1936)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문장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로 시작돼 ‘오감도’, ‘선에 관한 각서’, ‘건축무한육면각체’와 같은 시어들을 거쳐, ‘한 번 더 날아보자’라는 '날개'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끝맺는다.

조재혁은 자의식 문학의 선구자이자 초현실주의적 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상의 난해한 문학세계를 접했을 때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감각의 착란과 같은 반응들, 그에 따른 증후군을 다루고자 한다.

무대는 특별한 장식 없이 거대한 ‘ㄷ’자 형태의 구조물을 활용해 시시각각 변화한다. ‘쉬어도 퇴장하지 않은 채 쉰다.’는 규칙에 따라 공연이 진행되는 70분 동안 무용가와 음악가 그 누구도 퇴장하지 않고 공간을 채운다.

이에 박이표 안무는 ‘악사도 퍼포머다’고 말하며, 음악과 춤이 가능한 많이 충돌하고, 이로 인해 즉흥적인 분출의 순간이 일어나길 유도한다.

관객과 소통하고자 즉흥성을 강조한 이번 공연은 기존에 국립무용단이 선보여온 무용극 형식의 공연과 차별화되며, 젊은 춤꾼 조재혁의 숨겨진 매력을 통해 한국무용의 정형화된 틀과 생각을 비트는 무대가 될 것이다.

티켓은 전석 2만원이다. (예매 및 문의 : 02-2280-4115,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