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사랑은 시어머니!
며느리 사랑은 시어머니!
  • 곽정남유스티나 수녀ㆍ성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승인 2009.06.25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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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며느리사랑은 시어머니다”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하고자 한다.

지금이나 예나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는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닐 터. 늘 팔짱을 끼고 다니며 모녀지간보다 더 살갑게 지내는 고부지간도 많이 볼 수 있다. 시어머니 사랑을 독차지하는 며느리, 며느리의 사랑을 듬뿍 받는 시어머니.

조금만 노력하면 귀여움을 독차지 할 수 있는 며느리가 될 수 있고, 조금만 인내하면 언제든지 달려가 품에 안길 수 있는 친정어머니 같은 따뜻한 어머니가 될 수 있으리라.

시어머니의 마음을 알아야 사랑받는다! 시어머니들이 말하는 사랑스런 며느리 여우 짓?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딸처럼 지내는 비결은 무엇일까?며느리 사랑은 시어머니래요!!!

사실 다문화가족을 이루고 사는 이주민 여성들 대단한 용기와 각오로 살아가고 있다.
여우 짓을 해서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러나 언어소통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여우 짓을 할 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다.

저희 성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1년에 두 차례 며느리와 함께 시어머니교육을 한다.

시어머니와 외국인 며느리가 그동안 언어의 어려움도 있고, 표현하는 문화도 다르고 해서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여러 몸짓을 통해서 서로의 사랑을 다짐하고 표현하는 시간으로 좋은 체험의 순간이다. 서로 쓰다듬어주고, 사느라 수고한다 라는 말 한마디에 외국인 며느리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인다. 

한 예로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며느리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음식, 언어, 풍습, 예절, 생활습관...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지만 낯선 곳에서의 결혼 생활이 결코 즐겁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문화의 차이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의 갈등을 만들어 준다.베트남여성은 첫아이를 낳게 되고 산후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점점 이해하기 힘 든 일이 반복되는 사이에 시어머니가 과로로 쓰러져 다리를 다치게 되고 그로 인해 베트남 며느리는 너무 괴로워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을 남편도 읽어 줄 리가 없어서 혼자 가슴앓이를 한 베트남 며느리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서  시어머니의 사랑은 그간의 갈등과 모든 오해를 풀어주고 베트남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면서 한국의 풍습을 익혀가며 시어머니의 사랑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사랑”이라는 실타래를 통해 엉킨 서로 다른 문화를 풀어가게 된다.

이렇듯 더 이상 외국인의 며느리는 낯선 사람이 아니다. 한국의 며느리로 성장해야하며, 친딸처럼 존중 받아야하는 여성이다.

요즈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뿐 아니라 길에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모습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그들의 애환과 사랑을 펼쳐 보이면 한 없이 들어줄 수 있는 바다 같은 우리의 마음이었으면 한다.

이젠 더 이상 타문화의 사람들이 아닌 , 우리 모두가 다문화인이 되어서 협력하고 사랑하며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어머니는... ? 이랬으면 좋겠다.

♥ 아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  며느리는 아들이 선택한 여인일 뿐만 아니라 이미 그와 한 몸을 이루고 있으므로 며느리에 대한 험담이나 흉은 곧 아들에 대한 모욕이다. 

♥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는 어머니, 필요하면 가르치고 친절한 벗이 되라. 무엇보다 어머니가 되길 힘쓰고 자신의 딸도 남의 집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다. 

♥ 며느리의 위신과 체면을 세워주는 어머니, 시어머니는 무조건 며느리 편을 들어라. 제2세대의 미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성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곽정남 유스티나수녀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