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고흐의 명화를 생생히 경험한다
다빈치, 고흐의 명화를 생생히 경험한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5.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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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명화展 '시크릿뮤지엄' 6월 12일 개막

2010년 파리 5대 미술관인 프티팔레에서 개최된 디지털 명화 전시 'Révélations_레벨라시옹'은 다 빈치에서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서양명화들을 디지털로 재구성해 대중의 열띤 호응과 언론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원화 없는 명화전시가 '시크릿뮤지엄'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거장의 영감과 명화의 세계로 안내할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12일부터 9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단순히 전시명만 바꾼 것이 아니라 마치 ‘비밀’처럼 어렵게 인식됐던 예술에 한국 관람객들이 좀더 친숙히 다가설 수 있도록 재탄생시켰다. 

터널형 동선 구조와 훨씬 다양해진 영상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개념으로 기존 명화전에서 볼 수 없었던 연출을 시도한다. 이는 누구나 그림에 빠져서 명작 속을 산책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명작 속 곳곳을 찾아가는 데 안내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네의 일몰의 빛을 직접 관찰하고, 렘브란트 명암에서 빛의 울림을 느끼고, 들라크루아의 화려한 색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며, 고흐의 열정적인 붓터치를 실감나게 보고 싶은 열망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명화에 좀더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결과물로서, 디지털카메라는 인간의 눈을 대신해 명화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 명화를 우리 바로 앞에 마주서게 한다.

또한 전시는 미술의 핵심테마인 선, 색, 빛, 그림자, 시간, 원근법, 마티에르, 감정 등 8개의 테마로 구성돼 각 테마에서 영상은 작품이 가진 미학적 포인트와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작품 속을 여행 하듯 작가가 화폭에 담은 사물과 인물간의 관계를 한편의 드라마처럼 보여준다.

각 작품들은 작품의 특성에 맞는 고해상도 모니터, 대형 멀티스크린, 홀로그램, 프로젝션 메핑, 3D 멀티 스크린 등 프랑스 전시보다 한층 다양한 디지털방식으로 관객을 맞는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보조영상과 텍스트 그리고 명화의 의미를 해석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곳곳에 배치된다. 홀로그램으로 재현한 만테냐의 예수상, 조각상으로 재현한 라 투르의 그림, 그리고 복원전문가의 손을 통해 재현한 고흐의 마티에르 기법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영상에 포함된 사운드이다. 35점 중 32점은 효과음 혹은 배경음악을 가지고 있다.

조르주 드 라 투르의 <목수 성 요셉>에서는 초의 심지가 타들어가는 예민한 소리와 거침 숨소리를 담아내 마치 그림 안에 관람객이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 내고,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귀뚜라미와 풀 밟는 소리를 들으며 고흐와 특별한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샤르댕의 <팽이를 가지고 노는 소년>에서는 팽이가 나무로 된 책상을 긁는 소리를 통해 그림 속의 인물처럼 팽이를 바라보는 입장이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쇄물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세기의 명작들을 아주 가까운 시점에서 색다른 차원으로 재발견하는 기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