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 개포동 판자촌 골목
[카툰] 개포동 판자촌 골목
  • 안정우 카투니스트
  • 승인 2013.10.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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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추석 연휴에 철거민 투쟁을 하고있는 동네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함께 떡을 나누고 나오는 길에 들렀던 개포동 판자촌 골목. 그곳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말없는 주인공 아키라를 골목에서 맞닥뜨린 기분이 들었다. 그 영화처럼 개포동 판자촌의 시간은 조용하고 담담하게 흐르고 있었다.

서울의 단면을 잘라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단면의 중심에는 개포동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는 항상 겉으로는 화려해보인다. 하지만 그 화려함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고통의 대가로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