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세계 박물관의 중심으로 가다.
영월,세계 박물관의 중심으로 가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3.10.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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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세계적규모 박물관 포럼 열려

대한민국 대표적 폐광지역 영월에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 포럼이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1년 1회 포럼에 이어 진행된 이번 제 2회 영월국제 박물관 포럼은 영월군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교육부, 강원도, 한국관광공사, 한국박물관협회가 후원하며 세계 19개국 약 120여 명의 박물관학 석학과 전문가가 참가한 가운데 4일간 박물관 정책, 미래 박물관의 상, 사회적 역할과 등 정책분야와 박물관 마케팅, 박물관 문화교육, 전시기획 및 기법, 디자인, 미술공원, 에코뮤지엄, 민화 등 박물관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포괄하여 총 10개 분과로 나뉘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 개최 기간에 열린 영월 이동박물관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애리조나 대학의 마샤 멕케나, 일본 21세기 가나자와 미술관의 아키모토 유지,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의 제라르 모니에, 태국국립자연사 박물관의 피차이 손챙, 일본 조시비 대학의 프람 기타가와, 프랑스 파리 기메박물관의 삐에르 깜봉 등 박물관학 석학과 전문가, ICOM 분과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아넷 프롬, 조이 치 닝 쉰 등이 참가했으며  한국박물관협회와 한국문화교육학회, 한국민화학회 등 다양한 국내외 박물관관련 학회는 분과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하게 되고 전국에서 200여개 이상 박물관의 큐레이터와 박물관 관계자가 청중 및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영월 국제박물관 포럼은 폐광으로 인해 지역경제 기반을 완전하게 잃었던 도시가 박물관을 매개로 새롭게 문화의 도시, 창조의 도시로 발전해가고 있다는데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월은 1980년대 말까지 태백?정선 등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석탄생산지였으나 경제기반이었던 광산이 폐광한 이후 급격한 지역경제의 붕괴로 쇠퇴해가는 도시였다.

하지만 2000년 대 이후 지역경제의 새로운 기반을 청정 동강을 비롯한 수려한 자연환경과 곳곳에 산재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관광으로 잡고 도시전체를 박물관화 하는 사업을 전개하였으며 2008년 박물관 고을 특구로 지정된 이후 약 20여개의 박물관이 운영되고 도시의 곳곳에 조각과 예술작품이 전시되어지는 등 지붕 없는 박물관 도시로 변모해온 곳이다.

영월 박물관 고을이 유럽의 유명한 폐광지역 문화도시인 에센과 밤베르크, 빌바오에 비견될 수는 없지만 아시아권에서 폐광지역이 문화도시로 바뀐 매우 드문 경우이며 국내에서는 그 예를 찾아볼 수 없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영월 국제 박물관 포럼은 폐광지에서 박물관 고을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영월이 세계의 박물관과 호흡하고 세계 박물관의 중심으로 가기 위한 이론적, 정책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국내 유일의 박물관 특구로서 한국의 박물관과 세계 박물관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