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람이...10일 부산대총학 ' 노 전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10일 부산대총학 ' 노 전대통령 추모콘서트
  • 홍경찬 기자
  • 승인 2009.07.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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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이어 학교측 콘서트 불허방침 VS 총학생회 '강행' 마찰 예상

 

 부산대 총학생회가 오는 10일 오후에 부산대학 '넉넉한터'에서 개최할 예정인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공연에 대해 학교 측이 불허를 통보했다. 이에 맞서 총학생회는 공연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최소영 양은 "  반드시 부산대학교에서 추모콘서트가 이루어 지길 모든 학우가 기대하고 실현되길 갈망하며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 며 더불어 " 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부산대는 6일 “계절학기 수업에 방해되고 장소가 협소할 뿐 아니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국립대학교)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행사에 시설물 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공연을 허가하지 않는 배경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이미 지난 2002년 ‘바람이분다’ 부산대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점과 그동안 한총련 출범식 등 수없이 개최되었던 정치집회도 불허하지 않았던 대학측이 문화공연을 불허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 편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6월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을 불허해, '대학이 정권 눈치보기가 너무 심하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 대학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은 바 있다. 오히려 연세대가 공연을 불허함으로써 대신 개최한 성공회대의 경우 ‘대학홍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기에 이같은 예측을 내 놓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부산대학교가 방학중이고, 문화공연이라는 특성상 대학측이 반대할 명분이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배들이 준비하는 공연을 후원하고 있는 부산대 민주동문회의 이관우 사무국장은 “연세대가 반대했다고 해서 부산대가 반대해서는 안된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부산대학교는 상상할 수 없다."며 "부산은 노무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는 정치적 특수성이 있다. 노대통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큰 도시로서 부산대가 부산 시민의 이런 순수한 마음을 다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측의 현명한 결정이 있으리라 믿는다” 며 학교측의 공연 허용을 촉구했다.

이 공연에는 신해철, 권진원 밴드,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이 무료 출연을 약속한 상태다. 

 故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명숙 前총리는 같은 날 열리는 김해 봉하마을의 사십구재와 안장식을 마친 뒤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오를 한명숙 前총리는 장례기간 동안 부산시민들의 김해 봉하마을 조문,자원봉사 및 부산시민들이 2재부터 마지막 49재까지 부산시민추모문화제와 추모공연 등을 개최해온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예정이다. 

 한명숙 前총리의 감사인사는 노무현 前대통령 장례절차가 마무리된 후 첫 행보라는 의미를 가진다. 공식 장례기간 중에 자제했던 심정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어 발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현재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은 무료 공연이지만 완벽한 행사준비를 위해 부산시민들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후원계좌 개설 4일만에 일천만원이 모금되었다.

 이와함께 다시 바람이 분다’부산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월 10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치러질 사십구재와 故노무현대통령 국민안장식 후 부산대로 가겠다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7월 10일이 금요일이라 직장인들이 오전에 치러지는 국민안장식에는 가지 못하지만 저녁 7시의 부산대 공연을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겠다는 부산시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아이디 쥴리맘은 “감사해요.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보고 싶은 노무현 대통령님 49재. 봉하 대신 여기에 참가 하겠습니다.”라고 참가 의사를 밝혔다.

 또 아이디 ‘바람은 날 기억한다’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부산대 있는데 잘됐다. 그날 49재라 친구들과 봉하마을로 가려고 했는데 이것두 보고 싶네요”라고 밝혔다.  또 아이디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을’은 “봉하 갔다가 오후에 부산 고고씽”이라는 깜찍한 댓글을 남겼다.

 공연 공식카페에도 공연 홍보가 부족하다며 개미홍보단에 가입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양산에 거주하는 아이디 ‘여해’는 “양산에도 포스터를 붙이고 싶다”는 적극적 동참의사를 밝히고, 아이디 ‘안녕’은 “정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싶어요. 제가 가는 카페에 홍보물을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산대 총학생회 파이팅!!!”이라는 응원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부산대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7시 부산대에서 노 전 대통령 49재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개최키로 하고 학교 측에 공연 허가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