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2로 고전 중인 한국영화, ‘오감도’가 깨줄까?
트랜스포머2로 고전 중인 한국영화, ‘오감도’가 깨줄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7.07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킹콩을 들다, 거북이 달린다 2, 3위... 오는 9일부터 차우, 해운대 등 기대작 개봉 대기 중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잘나가던 한국영화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지난 2일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 ‘킹콩의 들다’가 ‘트랜스포머’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개봉 첫 주 흥행 2위에 올랐다.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킹콩을 들다’는 역도선수 장미란이 보고 울었을 정도로 실화에 바탕을 둔 스토리와 이범수, 조안과 신예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개봉 4일 만에 24만 8106명을 기록했지만, 4일 하루 동안만 73만 8769명(누적관객 479만 4401명)을 동원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과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7월 첫째 주 3위인 ‘거북이 달린다’도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누적관객이 233만 9544명으로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으며, ‘여고괴담5-동빈자살’ 또한 누적관객 54만 2861명으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 아직 죽지 않았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관객몰이를 하며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일 개봉하는 ‘에로스’를 주제로 하는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가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6일부터 2일까지 집계한 영화 인기검색순위 조사에서 초반 3일 1위를 차지했던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 대한 관심이 영화가 개봉하고 나자 29일부터 ‘오감도’가 역전해 4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여자배우들의 상반신 누드가 담긴 파격적인 포스터, 아찔한 베드신의 예고편 공개 등으로 기대감이 증폭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허진호, 변혁, 오기환, 유영식, 민규동 등 다섯 명의 중견감독이 ‘에로스’를 주제로 만든 ‘오감도’는 배종옥, 황정민, 김수로, 장혁, 엄정화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등장해 파격연기변신으로 노출과 정사신을 선보인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는 때로는 상상하고, 때로는 경험하기도 한 사랑 이야기를 이제껏 본 적 없는 색다른 감각의 에로스로 완성시켰다는 평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6일 개봉하는 식인멧돼지와의 사투를 담은 액션 어드벤처 ‘차우’(감독 신정원)에 대한 관심도 무시할 수 없다.

할리우드의 수준 높은 컴퓨터그래픽영화에 길들여진 국내 팬들을 위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에 참여한 CG 전문가 한스 울릭이 CG를 맡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작으로 높아진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이 일고 있는 ‘트랜스포머2’의 팬들은 ‘차우’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 등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CG를 더욱 빛내 ‘괴물’, ‘디워’에 이은 괴수 영화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차우’와 같은 한스 울릭이 CG를 맡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팬들의 기대에 다소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입장이다.

트랜스포머 영화처럼 CG를 중심으로 한 영화가 아니라 해운대에 닥치는 쓰나미는 재난에 닥친 순간 사람들의 관계와 인간 심리에 맞추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됐기 때문에 화려한 CG를 기대하는 팬들을 실망 시킬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 입맛에 길들여진 관객들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13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한다.

총 41개국 202편의 참신한 소재로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이색적인 세계 각국의 영화들이 국내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 새로운 입맛을 가지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