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춤춘다', <스펙타큘러 팔팔땐쓰>
'도시가 춤춘다', <스펙타큘러 팔팔땐쓰>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2.2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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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두산아트센터와 안은미컴퍼니는 오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스펙타큘러 팔팔땐쓰>를 올린다.

▲ <스펙타큘러 팔팔땐쓰>
 2010년부터 두산아트센터와 안은미컴퍼니는 서울문화재단 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2010년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2011년 <사심 없는 땐쓰>, 2012년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를 선보여왔다.

 <스펙타큘러 팔팔땐쓰>는 그간의 특정한 세대를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운 것에서 벗어나, '도시가 춤춘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안무 및 연출을 맡은 안은미 안무가는 도시 공간을 일컬어, “건물이 만들어 놓은 인공적인 공간이 삶의 자연스러운 동선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기계가 대신해주는 노동현장에선 신체 한 부분만이 살아 움직인다.”며 그 속에서 “개인이 가지는 정서적 공간 또한 마비”되었다고 지적한다.

 지난 세 편의 공연이 ‘인간은 춤추는 동물이다’라는 기조 하에 인간을 중심에 뒀다면, <스펙타큘러 팔팔땐쓰>는 “미디어와 거대한 도시가 우리를 대신해 춤을 춘다.”는 안은미의 말처럼 도시라는 공간에 초점을 맞춰, 우리가 얼마나 그 속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역으로 탐문해 간다. 그리고 지난 세 편의 시리즈에 출연했던, 할머니, 청소년, 아저씨들이 다시 출연한다.

 안은미의 인간의 환경을 결정하는 ‘도시의 춤’이라는 비유는, 가령 층간 소음이 심한 아파트 내부에서의 삶을 고래뱃속에서 신의 시험을 거치고 있는 요나의 시련으로 본다거나 강남의 빌딩 숲 사이 가로수 길을 걷는 자에게는 그 길을 걸을 자격이 있는지 자신의 계급을 스스로 묻게 된다는 것과 같은 그녀가 직접 든 예들에서, 또한 한층 구체적이고 예리하게 드러난다.

 안은미를 비롯해, 안은미 무용단과 함께 이희문(경기민요), 이상화(건국대학교 재학, 힙합프로듀서), 곽현민(성문밖학교 1학년), 강민서(와부초등학교 5학년), 할머니, 학생, 아저씨 50명 등이 특별출연하는, 그 인원만으로도 ‘스펙터클’한 공연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