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할아버지’ 윤극영가옥 리모델링
‘반달할아버지’ 윤극영가옥 리모델링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4.05.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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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공사 시작, 7월중 역사‧교육‧문화예술 공간 복원
'반달 할아버지' 윤극영 선생이 10년 간 살던 수유동 가옥. 시는 이곳을 리모델링해 교육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민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인 ‘반달’을 작곡하는 등 동요 창작을 통해 식민지 시절 어린이 문화 운화운동에 힘쓴 ‘반달할아버지’ 고(故) 윤극영(1903~1988) 선생이 살던 강북구 수유동 가옥이 리모델링을 통해 역사‧교육‧문화예술 공간으로 탄생한다.

윤극영 선생 가옥은 지상 1층, 연면적 99.8㎡ 규모로 지난 1970년도에 건축됐으며 윤극영 선생은 1977년부터 1988년까지 이곳에 살았다. 서울시는 1일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오는 7월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실내는 윤극영 선생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최대한 보존하고, ‘반달’ 등 유작품 전시실, 동요교육 등 시민참여프로그램이 열릴 다목적실, 수장고, 사무실 등으로 꾸미기로 했다. 실외는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선생이 작곡한 동요를 듣고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쉼터로 가꿔진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미래유산 보존사업’의 하나로 서울시가 대상 가옥을 직접 매입해서 보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미래유산 보존사업은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생활사적 가치가 있는 20세기 근현대 유산‧유물을 지속 가능한 보존방식으로 미래세대에 남겨준다는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 윤극영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장남이 거주 중인 가옥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영구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매입했다. 지금까지는 유가족‧민간단체‧구청 등에서 자체적으로 관련 시설 또는 가옥을 보존했다.

한편 윤극영 선생은 서울에서 태어나 교동보통학교(교동초교),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를 거쳐 경성법학전문학교(현 서울법대)에 입학했지만 중퇴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음악을 배웠다. 귀국 후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인 ‘반달’, ‘설날’ 등을 만들어 방정환 선생이 발행한 <어린이>에 1924년 발표했다.

1926년에는 최초의 창작동요곡집 <반달>을 발간했다. 또 ‘고드름’, ‘따오기’, ‘고기잡이’, ‘어린이날’, ‘무궁화’, ‘나란히 나란히’, ‘엄마야 누나야’ 등 주옥같은 동요를 작곡했다. 또 방정환 선생과 1923년 ‘색동회’를 창립하고 어린이날(당시 5월1일)을 제정하는 등 어린이 문화운동에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