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이 예술?! Human Art Studio 지문 모아 예술프로젝트
지문이 예술?! Human Art Studio 지문 모아 예술프로젝트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4.06.0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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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 최현주 작가와 서울여대생들이 함께,'희망' 심는다

사람 손가락의 지문이 예술이 된다?

▲지문을 이용해 사람형상을 만든 포스터
지역사회  주민들이 직접 예술활동에 참여하며 소득 창출까지 할 수 있는 공공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던 난나 최현주 작가가 강북지역 주민들과 또 다시 소통에 나서다.

그 일환인 서울여대 현대미술에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서울여자대학교 제 1회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인 <Human Art Studio : 지문 모아 예술~>을 지난 6부터 7일까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앞에서 열고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으나 모두가 다른 유일무이한 지문만을 가지고 벌이는 예술작업은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작품이며, 여러 학과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작가들뿐만 아니라 공원을 오가는 일반들이 일상 중 스치듯이 예술에 참여할 수 있다.

그들은 수천개의 시민들의 지문으로 이루어진 클로버밭을 조성할 생각이고 시민들은 이를 따갈 수 있게 했다. 그 외 지문으로 엽서를 쓰면 발송해주는 일시적 우체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작가의 도움을 받아 지문을 디지털로 디자인하면 프로필 이미지로 쓸 수 있게 휴대폰으로 전송해준다.

북서울미술관의 협조와 후원을 받아, 김태호(서울여대 현대미술과 교수)/난나 최현주(서울여대 현대미술과 초빙교수)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노아/노현지(서울여대 현대미술과 대학원생)가 코디네이터를 맡고, 곽고운 외 약 50명의 다양한 학과의 서울여대 재학생들이 미술작가로 참가하고 있다.

▲지문으로 꾸민 네잎클로버를 공원 잔디밭에 심어 관람객들에게 네잎클로버의 행운을 선사한다.

커뮤니티 아트란 공공미술(Public Art)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미술관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공공의, 공공을 위한, 공공에 의한' 미술로 제작되며, 특히 공동체의 참여와 그들과의 협업이 중심을 이룬다.

프로젝트는 이러한 커뮤니티 아트의 정신을 살려 미술과 비미술,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경계를 초월하여, 공동체적 입장으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학, 지역(주민), 미술관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최현주 작가는 "현대미술과는 곧 커뮤니티 아트를 계기로 북서울미술관과 공식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말하고  "아울러 지역사회의 문화예술발전과 예술의 공공화에 함께 기여하고자 할 생각이다"라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되짚었다.

▲북서울 꿈의 숲 입구 정자 앞에 세워진 지문포스터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는 다음과 같다.

작가 : 곽고운, 구민영, 권진이, 김미진, 김민경, 김소영, 김수민, 김수정, 김아연, 김연아, 김예지, 김우희, 김유정, 김지성, 김지애, 김지혜, 김지희, 김지희, 김하민, 김해연, 김혜림, 김혜선, 김혜솔, 문정원, 박도윤, 박지현, 손수민, 송보령, 송지영, 신하영, 양윤정, 엄성원, 오소정, 윤경원, 이민지, 이승민, 이상은, 이유진, 임유라, 장은정, 전근희, 정영신, 정혜진, 조예송, 천세연, 최다솜, 한지은, 함혜진, 현보연, 홍지은, 황소영(서울여대 재학생) , 북서울시민 누구나

전시 참여기간: 6일(금)~7일(토)까지 11:00am~06:00pm
장소:북서울미술관 앞


우리들의 몸에서 가장 유니크한 것은 바로 지문(指紋)이다. 유일무이하고 전무후무한 지문은 개인의 정체성을 대신하여 인류사회에 다양하게 이용된다. 지문감식을 통해 본인과 타인을 구분하며, 보다 안전하게, 보다 정확하게, 보다 손쉽게 살 수 있다. 지문은 분별의 수단이다. 나와 너를 구별 짓는 지문은 그러나 모이면 나와 너를 구분하기 어려운 ‘우리’가 된다.
집단을 이룬 지문은 (곧 서명을 대신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정치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지문을 모아 예술을 만들어보려 한다. 우주 안에서 하나의 티끌 같은 지문들이 대승(大乘)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공동체예술(Community art)’을 지향해본다.
그리하여 서울여자대학교 현대미술과는 물론 전체 학과의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여 스스로 하나의 예술가 공동체를 이루고, 나아가 북서울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교류하며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협업미술을 북서울미술관 앞 공공공간에서 실시하고자 한다. 미술가와 비미술가의 구분을 초월하여, 보통의 경우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물론 신체적 조건의 예외를 가진 이들도 있겠으나) 지문을 통해, 지문만 있으면 누구든 창작할 수 있는 예술을 제작할 것이다. 작품이 미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기에, ‘스튜디오’라 칭한다.
이로써 미술관 앞의 공간은 작품의 제작 및 소비의 공간이 되며, 삶에서 예술로 또 예술에서 삶으로 향하는 교두보가 된다.
곧 사람=예술이라는 명제 하에 기획된 Human Art Studio는 시민들 자신의 몸을 이용한 미술로써 지문의 창의적 표현의 장이 될 것이며, 개인을 대표하는 지문을 한 자리에 모으고 나눔으로 인해 공동체적으로 발전하여 대학과 지역과 미술관의 공동체미술로 탄생될 것이다. 이는 ‘지문클로버’, ‘지문포스트’ 그리고 ‘지문프로필’이라는 세부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최현주 작가 작가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