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뮤지컬 ‘빨래’, 희망을 전하다
한국 창작 뮤지컬 ‘빨래’, 희망을 전하다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7.17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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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으로 돌아와 오는 24일 6차 공연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창작 뮤지컬 ‘빨래’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대극장 무대 공연을 마치고 오는 24일부터 대학로로 돌아와 학전 그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종영일을 정하지 않은 무기한 공연 방식으로 여섯 번째 무대에 올리는 이번 공연에는 지난 공연에서 각각 솔롱고와 낫심 역으로 출연한 임창정과 정문성, 지난해 공연에 출연했던 박정표가 캐스팅되어 솔롱고 역을 번갈아 맡는다. 여주인공 서나영 역은 최보광과 조선명이 맡았다.

뮤지컬 ‘빨래’는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는 쇼가 아니다. 내 친구, 내 이웃의 이야기이며, 나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다른 어떤 공연보다 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가식 없이 웃고, 흐르는 눈물을 신경 쓰지 못한다. 관객들은 뮤지컬 ‘빨래’가 나누는 위로와 희망을 온전한 마음으로 함께한다.

매 공연마다 변화를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뮤지컬 ‘빨래’는 이번에도 변화를 모색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소극장만의 특성을 살려 공연 중간중간에 객석을 사용한다. 객석 통로는 나영과 솔롱고가 만나는 골목길이 되기도 하고 콩나물 시루 같은 버스가 되기도 한다.

또한 관객이 직접 무대에 설 수도 있다. 2막 오프닝 장면, ‘빨래하는 남자’ 사인회가 진행되면 관객은 무대에 올라 사인을 받을 수 있다. 관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가 되어 출연하는 유쾌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변두리 달동네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서 저마다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삶을 담아낸다. 대학 진학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자취생활 6년에 꿈을 잃어버린 20대 직장여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강제추방이 두려워 불의를 참아내는 몽골 출신 불법이주 노동자,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론 즐겁고, 때론 외롭고, 때론 복장 터지기까지 한 우리들의 힘겨운 삶의 모습이 만화적 감수성과 재치 있는 유머, 진솔한 연기를 통해 보여진다. 멀리서 바라보는 공연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느끼고 호흡하며 함께하는 공연으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공연이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