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닻 내린 선박 ,레안드로 에를리치 전 내년 9월까지
서울에 닻 내린 선박 ,레안드로 에를리치 전 내년 9월까지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11.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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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울관'박스 프로젝트' 두 번째 프로젝트, 베니스비엔날레, 아르헨티나 국가관 작가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9월 13일까지 현대미술계의 주요 작가를 지원하는 '박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전시인 '박스 프로젝트 2014: 레안드로 에를리치 (The Box Project 2014: Leandro Erlich)'를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박스 프로젝트'는 매년 국제적인 미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작가 선정위원회가 추천과 논의의 과정을 거쳐, 현대미술의 비전을 제시한 작가를 선정해 9개월간 전시를 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서도호 작가에 이어 올해는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에를리치를 선정했다.

▲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대척점의 항구'(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헨티나 국가관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MACRO 로마 현대미술관, MoMA PS1,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등 유수의 해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적인 현대미술작가로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작가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공간을 전복시켜 실재와 환상 사이의 모호함을 부각시키는 작품들을 통해 현실에 대한 독창적이며 창조적인 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신작 '대척점의 항구(Port of Reflection)'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중심에 위치한 서울박스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하여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항구에 정박된 선박들과 가로등, 그리고 이를 반영한 물그림자를 표현한 대규모 설치 작품이다. 서울박스 공간 위를 부유하는 선박들은 거울 같은 수면 위에 반사된 물그림자와 함께 꿈 속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 작품을 접하는 관객들은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환영이 절묘하게 결합된 초현실적인 풍경 속으로 빠져드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리적으로 먼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물리적, 문화적, 사회적 관계를 조명하고 더 나아가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분리 혹은 연합된 관계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와 더불어, 작품의 구상에서부터 제작, 운송, 설치까지의 과정과 작가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이며 작품 제작과 관련된 스케치, 모형, 3-d 모델링 자료들을 추후 아카이빙의 형태로 기록하여, '박스 프로젝트' 시리즈의 서울관 아카이브 컨텐츠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