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2014년 10대뉴스 (1)
서울문화투데이 2014년 10대뉴스 (1)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4.12.29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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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통해 문화 예술 공공성 되새겨 볼 한 해

2014년은 그 어느 해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한 해였다.

문화예술계 일부에 뿌리 내린 비리와 부조리, 단체들간 제 목소리만 내는 집단 이기주의 현상 만현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들로 여전히 거론된다. 한예종 사태와 대구미술관 관련 이슈에서 보듯,2014년 문화 현장에서는 아직 과거의 병폐와 각종 잘못된 관행이 남아있다.

서울연극제의 공연장 대관이 거부됨으로써 사실상 대회 무산까지 직면하는 등 문화계 내부의 갈등도 불거졌다. 아울러 통합전산망 구축을 놓고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연기획사,제작사와 인터파크 등이 모두 각자의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순천 낙안읍성 운영 과정이나 서울 북촌 사례 등에서 보듯이 문화공간이 주민과 어떻게 소통하며 꾸려져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국가적 비극인 세월호 참사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슬픔을 승화시키고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하려는 극복 움직임을 촉구하는 쪽으로 추모정신을 승화시키는 데 앞장서며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의미가 컸던 한 해이기도 했다.

서울문화투데이는 이런 숨가쁜 한 해의 여정 속에서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을 올해로 5회째 무사히 치러냄으로써 문화예술계의 인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권위있는 전통문화 관련 행사인 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를 후원했 으며 제3회 Talk&Dance도 주최 및 주관해 성황리에 개최,다양한 문화 각 부문들이 우리 삶 깊숙하게 잘 전파될 수 있는 소통의 물길을 텄다.

이같이 2014년 본지〈서울문화투데이 〉에서 10대 뉴스를 뽑으며 문화예술계 이슈들을 되짚어봤다. 올 한 해 다양한 사건들과 기사들을 되돌아보며 다가오는 2015년 ‘문화예술관광을 아우르는 격조있는 정론지’로서 소임을 다할 것을 스스로 되새기기로 한다.

서울문화투데이 2014년 결산 (2) 에서 계속

▲ 제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대상 수상자들

① 어느덧 하나의 반매듭, 제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이 어느덧 다섯 돌을 맞았다. 서울문화투데이는 1월 20일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시상식을 거행했다.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각계에서 추천받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진행, <문화대상> 4인, <최우수상> 3인, <젊은예술가상> 2인을 선정했다.

이은영 본지 발행인은 “하나의 반매듭을 짓는 5주년을 맞아 독자분들께 감사하는 한편 여기에 힘을 받아 앞으로도 여러분이 언제까지고 구독할 수 있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해 보답하겠다”고 신문발행 5주년과 문화대상 5회 선정의 의의와 소감을 밝혔다.

먼저 젊은 예술가 상에선 무용부문 김성용 무용가와 국악부문 이희문 명창이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으론 미술부문의 권기철 작가, 무용부문의 박시종 무용가, 국악부문의 한충은 대금연주자가 각각 상을 받아 갈채를 받았다.

대망의 대상에는 전통부문 이현자 한국무용협회 이사와 현대부문 김구림 화백, 글로벌부문의 홍성훈 오르겔바우 대표와 메세나부문 유진성 창원건설 이사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제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최우수상 수상자들

② 예술계 교수 밥그릇 챙기기에 학생은 뒷전

한 번 교수가 되면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는 것이 한국 대학사회의 특징이다. 특히 다른 전공에 비해 취업이 어려운 예술계 대학생들은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교수들의 일탈과 부정한 지시에도 참는 수밖에 없다.

한예종 사건으로 올해 이 문제가 조명되기는 했으나, 교수의 부정과 비리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교수가 입시생 과외를 매달리는 등 소비자인 대학과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대신 다른 일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교수간 티켓 품앗이로 제자들은 티켓 강매와 의상비 마련 등에 내몰리기도 한다.

교육의 질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유럽에서는 교수 1인당 지도학생 수를 15명에서 16명을 초과하지 않지만, 한국은 100여명이 넘는 학생을 혼자서 지도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충원되어야 할 무용학과 한국무용과 교수만 해도 대표적으로 서울 소재 국립 A대학 2명, 사립 B대학 1명, 또 다른 국립인 C대 1명, 지방 사립 D대학 1명 등이나, 교수들의 이해관계나 학생들을 독차지 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제대로 충원이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4년 내내 지도교수와 개별면담이나 독대조차 힘든 상황이다.

▲ 대구미술관 사태로 바라본 대구미술문제 세미나

③ 큐레이터들, 미술관 공공성 논란 와글와글

2월 14일 한국큐레이터협회 주최로 열린 ‘미술관 공공성의 위기와 대응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40여명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 

한국큐레이터협회는 ‘대구미술관 사태’를 맞이하면서 “공립미술관은 이익을 뒤로 하고, 작품 및 작가연구를 통해 미술사연구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곳이자 시민들을 위한 문화향수시설로써 시민의 감성을 교육하는 문화예술교육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본연의 목적으로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서 “작금의 사적 목적에 따라 운용된다는 대구미술관, 이곳을 둘러싼 비윤리적 구설수는 물론이거니와, 미술관의 핵심인력인 학예연구실 큐레이터들에 대한 처우 및 그것이 첨예하게 드러났던 이번 인사파행건 등은 그 위기를 이미 현실화”하였다며 ‘미술관 공공성의 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제도개혁이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미술관 문화를 존중하여 미술관장은 미술계 선배로서 전문직 큐레이터들에 대해 관용의 리더쉽을 발휘해야 하는 위치이자,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윤리적인 정의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아울러 지역문화예술연대와 같은 문제입안 창구마련을 통해 일련의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도록 연대적 차원의 활동을 실천할 것임을 밝혔다. 

④ 꽃다운 학생들 희생에 문화계도 눈물 ‘세월호 애도’ 

국가적으로 큰 슬픔을 안긴 세월호 참사에 문화예술계도 슬픔과 애도를 보탰다. 많은 공연과 전시회가 취소 내지 연기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진행됐다.

국립극장은 배비장전 공연 자체를 아예 취소하고 환불했다. 한국문화예술연합회의 ‘해비치’ 페스티벌도 무기한 연기 수순을 밟는 등 많은 공연이 영향을 받았다.

미술계에서는 공연계에 비해서는 일정의 취소나 연기되는 사례들은 적었으나 조용한 가운데 행사를 치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런 문화예술계가 참사 앞에 마냥 조용히 무기력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나름대로 의미있게 참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것도 바로 문화예술계였다.

5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는 개막작 본 공연에 앞서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근우 작가도 자신의 작품을 패러디한 ‘세월호 피해가족에게 띄우는 헌화가’ SNS에 올렸다.

이외에도 가수 김창완 씨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이란 곡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크나큰 호응을 얻는 등 문화예술계는 참사에 대한 애도와 함께 슬픔의 극복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보여주는 성숙한 모습으로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제3회 서울문화투데이 주최, 토크&댄스 출연자들이 사회자와 토크를 나누고 있다.

⑤ 서울문화투데이 주최·주관 제 3회 Talk & Dance 성황

서울문화투데이가 주최·주관한 제 3회 Talk & Dance가 6월 2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객석이 거의 꽉 찬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소리꾼 김용우와 이은영 발행인의 사회로 시작한 제 1부 Talk는 김용우 소리꾼이 시조창으로 무용가들을 호명하며 시작했다. <승무> 로 무대에 오른 채향순 중앙대 교수는 ‘여섯살 때부터 국악원에 들어가 춤을 배우다보니 저도 모르는 새 국악에 적셔 들어가 춤이나 음악이 저절로 익혀졌다’ 며 구음과 함께 장단을 쳐 흥을 돋구었다.

제 2부 Dance의 첫 무대는 하용부의 <영무(靈舞)>로 시작됐다. <영무>는 국악평론가 윤중강이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라 평한 바 있는 장사익의 음악과 합일되어 정신성, 영성을 드러냈다. 이어 박시종 박시종무용단대표의 <미소>, 이미영 국민대 교수의 무대 <민살풀이춤> 등이 이어졌다.

이경수 SZ.Ent 대표의 <EGO-II> 등 현대적인 음악과 안무도 등장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다수의 관객은 “출연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춤, 모두가 최고여서 모처럼 만에 춤의 깊이에 빠져볼 수 있어 무척 즐거웠다”고 평했다. 관객들은 또한 특히 공연 시작 전 출연자들의 토크가 신선했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런 구성 덕분에 춤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의미있는 공연이 되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