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100일, 일단 연착륙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100일, 일단 연착륙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5.03.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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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단행본 평균 가격 전년 대비 4.2% 하락, 베스트셀러 20위 권 내 신간 90% 포함 등

문화체육관광부는 새로운 도서정가제의 시행 100일을 맞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그간 출판시장의 변화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출판진흥원이 제공한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D+100일 모니터링 결과' 자료에 따르면,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기간을 대상으로 ▲신간 도서 평균 정가 하락 ▲초등 학습참고서 최종 판매 가격 인상률 예년 수준 유지 ▲지역 서점 매출 다소 증가 ▲베스트셀러 진입 도서 다양화 등의 경향이 나타났다.

신간 단행본 평균 가격 인하 및 초등학습참고서 가격 안정적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는 1만 8648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출간된 유사 도서 평균 정가인 1만 9457원보다 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도서 정가가 최고 수준이던 2012년 1만 9994원보다 6.7% 하락한 결과다.

또한 출간 18개월이 경과한 구간에 대한 재정가 접수 결과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총 308개 출판사가 구간 5003종에 대해 재정가를 신청한 가운데, 평균 가격은 2만 964원으로 재정가 이전의 4만 6356원보다 평균 54.8%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정 도서정가제의 시행 전부터 접수한 특별재정가 대상 도서 2699종과 시행 이후 접수한 공식재정가 도서 2304종을 망라한 총 5003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출간 도서의 종수는 전년도 대비 7.9% 감소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개정된 도서정가제 시행 직후 출판사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던 한 달 간의 감소폭 20%와 비교했을 때, 시간이 지나며 발행 종수도 점차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베스트셀러 20위 권 내에 신간이 90%나 포함돼 발간된 지 오랜 시간이 경과해 싼 가격으로 팔리던 도서가 주종을 이루던 이전 사례와 비교했을 때, 책이 가격이 아닌 가치로 평가받는 도서정가제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새롭게 도서정가제 대상에 포함된 초등 학습 참고서는 주요 4개 출판사의 전체 학년 세트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 올해 1학기 참고서 최종 판매 가격이 직전 학기 대비 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도서정가제 적용 대상이었던 중학교 참고서 인상률 4.2%, 고등학교 참고서 인상률 1.7%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문체부는 2학기 학습참고서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자율도서정가협의회, 소비자시민모임 및 대한어머니회, 출판사 등과의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소서점 매출 증가 vs 대형서점 매출 감소, 지역 서점 활성화 위한 지원    

서점의 경우, 지역 단위의 중소서점은 매출이 다소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반면, 한 대형서점의 매출은 오프라인 분야가 5%, 온라인 분야는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해당 대형서점 관계자는 "이러한 매출 감소가 개정 도서정가제의 영향이기보다는 출판시장의 비수기인 12월∼2월의 계절적 요인에 의한 측면이 더 강하다"고 자체 진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지역 서점은 문체부와 지자체 등의 공조로 일부 공공 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의 도서 구입이 지역 서점을 통해 진행되고,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관내에 지역 서점을 유치, 시범운영하는 등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익률 신장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문체부는 이밖에 도서구입 계약방법 개선, 도서공급자 자격기준 강화, 공공도서관 도서구입 예산 증액 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은 출판유통심의위 등과의 민·관 공조를 더욱 긴밀히 운용해 도서 가격의 안정화와 지역 서점 및 중소 출판사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개정 도서정가제의 효율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