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서울시향 대표 “다수의 거짓 주장이 사실로 둔갑… 억울”
박 전 서울시향 대표 “다수의 거짓 주장이 사실로 둔갑… 억울”
  • 이은영 기자, 윤다함 기자
  • 승인 2015.03.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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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 측 “즉각적인 소통 어려워 인터뷰 힘들다”

지난달 본지는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의 인터뷰(2월18일자 1,3면)를 통해 ‘서울시향 사태’의 밑바탕 및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도의적 책임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이에 조금 앞서 MBC PD수첩(2월10일자)이 정감독과 박현정 전 대표간의 공방과 의혹 등을 집중조명했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서울시나 언론 등에서 밝혀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사건’이 드러났다. 이 전에 서울시 자체조사로 이미 ‘항공료 반납’이라든지 ‘호텔비 반납’ 등 정 감독이 사사로이 사용한 시향 예산을 다시 귀속시켰지만 이와 별도로 항공권 예약과 취소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정 감독의 행적과 돌려받은 4천 여 만원의 돈의 행방이 아리송하다.

이에 대해 박현정 전 대표에게 물어봤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됐다. 항공권 결제를 시향법인카드로 하라는 박대표의 지시에도 담당 직원은 끝까지 현금결제를 고수하고 그동안 그렇게 해 왔다는 것이다. 그 배경은 바로 ‘돈, 현금’이었다.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카드결재는 취소만 되기 때문에 현금이 오갈 필요가 없다. 그런데 ‘현금’결제를 하면 현금이 오간다. PD수첩에서 발견한 한 건만 하더라도 4천 1백만원의 현금이 오갔다. 취소 이후에 그 돈이 제대로 시향에 반납됐는지? 그동안 취소건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조사해야 할 것이다.

최근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막고자 발의된 ‘김영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이보다 더 강도 높은 ‘김영란법’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3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한 서울시 공무원이 파면됐다. 이처럼 철저히 부정을 막고자 하는 서울시의 의지는 정명훈 감독 앞에서는 하염없이 무너진다. 엄연한 횡령을 저질렀음에도, 예술가라는 특수성을 앞세워 많은 비위가 유야무야되고 있다. 과연 그래도 되는 것일까? 일정부분 예술가의 특수성을 감안한다해도 이건 해도 너무한다는 예술계 일각의 목소리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그간 본지를 비롯 언론에서 지적한 정감독의 돈과 관련한 행적을 봤을 때 “도저히 순수한 예술가가 한 행동이라 볼 수 없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것도 부당한 방법을 동원한 셈법으로 일관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덧붙여서 “국내 연봉 14억원, 프랑스 연봉 8억원 정도라 하는데 연봉 20억이 넘는 세계적인 지휘자가 이렇게 ‘돈’만을 오로지 ‘돈’만 밝히는 모습을 보여 그의 음악조차 의심스러워진다”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감독의 비도덕적인 행태가 밝혀지기까지의 첫 시발점부터 짚어보자. 표면적으로 알려진 첫 시작은 “박 전 대표의 ‘막말’로 시향 직원들의 ‘인권이 유린됐다”는 전 시향 직원들이 서울시에 제출한 호소문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직원들을 향한 막말은 애초에 한 적이 없다는 것.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니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말은 그간 박 전 대표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직원들의 보복성 거짓이라는 것이다. 본지는 이러한 거짓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설명 및 해명 그리고 사태의 보다 심화된 본질 등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호에서 짚기로 한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직원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은?
“내가 편안한 상사가 아닐 수는 있어도 말도 안 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마담이니, 장기니 하는 것은 내뱉은 적도 없는 말이라 반박할 것도 없다. 미니스커트에 대한 이야기는 2013년 여름에 내가 했던 말을 과장하고 살을 덧붙인 거다. 나는 본래 복장이나 그런 것에 웬만하면 간섭하거나 코멘트하지 않기 때문에 시기도 정확히 기억한다. 한 여직원이 여름에 짧은 치마에 납작한 고무 조리를 신고 출근했더라. 아무리 여름이라고 하지만 치마가 짧아도 너무 짧아서 내가 ‘치마가 참 예쁘다’며 살짝 코멘트를 했다. 아마 그게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다. 특히 이 직원은 반복된 크나 큰 업무상 실수들로 인사발령을 냈던 직원이다. 거짓주장은 그에 따른 보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직원들에 욕설을 일삼았다는 내용은 공중파를 통해 전해졌다. 그 진실은 무엇인가?
“직원들에게 욕설을 한 게 아니라 직원들 앞에서 욕설을 뱉은 것으로, 아무리 사석이라고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용어를 뱉은 것은 내 잘못이 맞다. BBC 프롬스 파티 이후 그동안 이면의 일을 알아챘고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일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에 대한 이유를 알게 돼 너무나 화가 났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내 사무실에서 욕하는 것뿐이었다. 내 사무실에 앉아서 직원 앞에서 욕설 뱉은 게 죄라면 죄겠지만 이 일 하나로 아무 말이나 다 지어내도 사실이 돼 버리는 이 상황은 잘못됐다.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비난 받을 수 있지만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비난 받는 것은 억울하다. 내 방에서 욕설을 한 것으로 다른 모든 거짓들이 신빙성 있게 들리는 것 아니겠나. 사실 확인 없이 나도 그저 사람만 많이 모아서 거짓을 말하면 없었던 일을 있었던 일로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재밌는 것은 이런 모든 주장은 그 익명의 호소문 속 17명이라는 인원 아래 숫자에 의한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일삼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그랬다는데 그렇다면 직원 30명이 다 듣고 봤어야 하는 것이지 꼭 17명 아래 인원이 들었다고 한다.”

◆과연 누구 위해 쓰인 호소문?

박 전 대표는 익명의 호소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이 호소문이 서울시향 직원들의 인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말이다. 호소문은 자신들의 헌법에 명시된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철저히 인권을 유린당해왔다는 말로 시작된다. ‘박대표 막말’에 대한 호소문 내용은 박 전 대표가 일삼았다고 주장하는 막말 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곳곳에 들어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주장한 배경을 놓고 보면 호소문은 통영 공연 연기와 정 감독의 피아노 리사이틀 등 은근슬쩍 정 감독을 두둔하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특히 정 감독의 소속사인 아스코나스 홀트(A.H.)의 과도한 이익 추구를 견제하는 박 전 대표가 못마땅했는지 A.H. 전 대표가 정 감독에게 서울시향 대표의 태도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에서 서울시향의 외주업체에 불과한 A.H.가 서울시향 대표를 좌지우지해야하고, 마치 그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A.H.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정 감독의 그것과 직결된다. 과연 이 호소문은 누구를 위해 작성됐는지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또한 2012년 이미 다녀왔던 미국 서부 주요 도시에 다시 또 가겠다는 정 감독과 A.H.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었던 박 전 대표는 이제껏 제대로 다녀오지 않은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자 했고, 이에 정 감독은 미국투어를 고수하며 직접 스스로 협찬사를 구하기에 이른다. 호소문에서는 이에 대해 정 감독이 직접 스폰서 유치를 위해 나선 것을 외부에서도 의아하게 여긴다고 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정 감독은 지금껏 개인 재단의 국내외 공연을 위해 직접 협찬사를 구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향의 해외공연예산 요구는 정 감독에게는 당연하거나 쉬운 일로 느껴졌던 것일까. 개인 재단을 위한 협찬에는 발 벗고 나서는 정 감독의 그간 행태는 잠시 잊었던 것인지 호소문에서 익명의 17명은 협찬사를 구하러 다니는 정 감독에 대해 언급하며 스스로 모순된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 "박 대표 막말"에 대한 일부 서울시향 직원들 익명의 호소문. 내용을 보다 보면 정감독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들로 읽혀진다.

-박대표가 인사전횡을 일삼았다고 했는데?
“2년 계약직, 아르바이트생 등 그런 분들이 기간이 끝나서 나간 것을 내가 잘랐다, 나 때문에 나갔다라고 말하는 거다. 이들은 나랑 마주친 적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내게 스스로 사표를 낸 직원은 두 명이다. 한 명은 당시 홍보마케팅팀장이었는데, 내가 서울시향 홈페이지 메인에 최근 공연 사진을 올리고, 단원들 사진도 올리라고 했더니 대뜸 내게 ‘대표님은 이 바닥을 모르신다’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뭘 모르냐고 물었더니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을 하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모르니까 참모를 두는 건데, 내게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은 참모는 필요없다’고 말했고 이후 내게 사표를 냈다. 다른 한 명은 당시 공연기획팀장인데, 단원 오디션, 해외투어계약서, 단원 내부실기평가 등과 관련한 무지막지한 실수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내가 두 번이나 면담을 하며, 업무를 바꾸라고 권했지만 팀장 자리를 계속 고수하고 싶어 했고, 나는 계속 기회를 줬지만 실수는 반복됐다.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성된 계약서 변호사가 수정하라한 것도 무시하고 들고 와”, “ 납득 불가능 실수 반복한 직원, 스스로 사표 낸 것”

-구체적으로 어떤 실수와 문제점이 반복됐는지 궁금하다.
“당시 공연기획팀장이 단원 실기평가를 할 때는 붙여야할 사람을 떨어뜨리고, 떨어뜨려야할 사람을 붙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또한 신입 단원을 뽑는 오디션을 봐놓고는 합격여부 통보를 평균 150일, 최장 170일 간이나 지원자들에게 하지 않았다. 합격자에게는 추가 음원평가를 위한 자료를 내라고 알려줘야 하지만, 6개월 가까이 그런 걸 알리지 않고, 합격하지 못한 지원자에게 불합격 통보조차도 해주지 않았다. 그런 피드백은 당연한 것 아닌가? 지원자들이 단원들에게 합격 여부를 묻는 지경에 이르렀고, 단원들은 그런 시스템이 돼 있지 않은 시향이 창피하다고 할 정도였다."

"특히 유럽투어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원래 비행기나 호텔 등은 일찍 예약하면 그 비용이 보다 저렴하기 마련이잖나. 그래서 나는 투어 전년도부터 미리 예약하고 계약하라고 수차례 당부했었다. 그러다가 작년 유럽투어 직전인 4월에 영문계약서를 하나 갖고 오더니 당장 사인을 해달라고 하더라. 내용인즉슨 ‘무슨 일이 생겨도 여행사에서는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내용이었다. 몇 억짜리 투어인데, 악기 운반, 교통편 등을 총괄하는 여행사의 면죄부를 위한 계약서에 어떻게 사인하냐고 하면서 고쳐오라고 했다. 변호사 역시도 계약서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은 지금 당장 사인을 안 하면 여행사 측에서 유럽투어를 다 작파해버리겠다고 했다는 거다. 그런 식으로 일을 미루고,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해 온 직원이었다. 결국 변호사를 통해 계약서 내용을 수정 및 추가해 사인했다. 이후 이 일에 대해 정 감독님에게는 내가 ‘유럽투어의 중요성을 모르고 유럽투어를 말아먹으려고 했다’고 보고했더라. 이런 실수 중에도 나는 계속 기회를 주고 내가 대신 일을 처리해주고 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사표를 내고 떠났다.”

본지는 지난 12월,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회의록 등을 토대로 정 감독의 전횡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며, 실제로 거의 모든 의혹들은 사실임이 드러났다. 회의록을 살펴보면 정 감독은 시향 예술감독으로서 홍보나 후원 유치 활동보다는 자신이 개인적인 활동에 더 치중했음을 알 수 있다.

◆내 재단에 기부… ‘셀프 기부’로 5억원 절세

정 감독은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미라클오브뮤직(MOM)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자신이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의 공연을 열고, 수익금을 부산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에 지원했다. 수익금이 전해진 알로이시아 오케스트라는 정 감독의 아들이 지휘자로 있는 곳이다. 또한 MOM의 재능기부자 중에는 서울시향 단원 26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APO에서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 감독의 과도한 권한으로 지적할 수 있다. 매해 오디션을 통해 단원의 5%를 강제 해촉할 권한을 갖고 있는 정 감독 앞에서 과연 단원들에게 선택권이 있었을지 의문이다. 재능 기부 명목이지만 단원들은 무언의 강요이자 압박으로 느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정 감독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셀프 기부’를 통해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MOM에 12억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한 후, 5억여 원(추정)의 세금을 덜 낼 수 있게끔 조치했다. 늘 ‘음악밖에 모른다’던 정 감독이었는데, 이러한 소행을 꾸준히 행해왔을 만큼 영악하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MOM의 전신前身이라고 할 수 있는 1998년 5월 설립된 사단법인 햇빛문화환경협회 역시 당시 정권이 주력하던 ‘햇볕정책’ 등을 의식해 설립한 것은 아닌지 추측된다.

▲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4천만원은 어디로? 법인카드 두고 현금 고집

정부에서는 회계의 투명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업무추진비, 행사실비보상금 등 의무적 사용대상 경비와 행사운영비, 재료비 등 임의적 사용대상 경비 등 8개 과목을 지정해 법인카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정 감독은 항공료를 결제할 때만큼은 꼭 현금을 고집했다고 한다. 이런 요구를 계속 들어준 서울시향의 행정 또한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 감독은 2011년 서울시에 전자티켓을 제출하며 서울과 파리 왕복항공료로 4100만 원을 청구했으며, 이는 전액 지급 완료됐다.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 이는 실제 사용되지 않은 티켓이었음이 드러났다. 항공권을 구매 후, 전자티켓을 발권 받은 후 바로 당일 취소해 허위로 발급받은 전자티켓으로 타지도 않은 항공을 탄 척했던 것이다. 서울시향 측은 이에 대해 “제출 자료가 정확하다고 판단, 정 감독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대체 그 4100만원은 어디로 간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정 감독과의 재계약이 불가피하다는 서울시는 이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내놔야할 것이다.

-정 감독은 미라클오브뮤직(MOM)과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의 이사장과 예술감독을 각각 맡고 있다. 또한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본래 겸직이 가능한가?
“허술한 계약서이나마 그 안에서도 겸직은 금한다고 표기돼 있다. 라디오프랑스는 서울시향 이전부터 맡고 계시던 거였다. 서울시향 계약 당시 그런 부분을 세세하게 넣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가 오고 나서야 그나마 해외겸직은 가능하다고 계약서에 추가해드렸다. 감독님 위해서 내가 나서서 커버해드린 거다. 그러나 처음에는 MOM과 APO에 대해서는 난 잘 몰랐다. 알고 보니 그렇게 거대한 단체였으며, 감독님 아드님하고도 연관이 있고, 여기 활동에 그만큼 주력하고 계신지는… 이 부분은 내 관리부실임을 인정한다. 이 단체들에 대한 실체는 작년에서야 알았다. 그때서야 상황 파악을 한 거다. 이 단체 활동들에 열중하고 계셨고, 서울시향에서도 나서지 않으셨는데, 개인재단 협찬은 열심히 받으러 다니시고, 심지어 ‘셀프 기부’를 통해 절세까지 하셨더라.”

-시향은 '용병'을 쓰고 있다. 객석에서 봤을 때는 소리가 좋고 멋져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허수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감독님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라디오프랑스 쪽 사람들 4명이 비상임으로 와 있다. 이외에도 거기서 객원수석 등으로 자주 온다. 그 사람들이 공연에 끼면 확실히 소리가 좋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서울시향의 진짜 소리가 아니라는데 있다. 단순히 그 사람들이 공연에 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들이 감독님 공연에만 오기 때문이다. 서울시향의 모든 공연에 와서 소리를 내준다면 그 역시 서울시향의 소리라고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감독님 공연에만 오곤 한다. 감독님이 계시건 안 계시건 서울시향을 가면 늘 같은 구성원들이 소리를 내야 그게 서울시향의 소리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정 감독 측 “인터뷰 어렵다”

-정 감독은 빈 국립오페라단에서 지휘 요청을 받은 후, 이미 티켓 판매 완료 및 포스터 등의 인쇄가 다 끝난 통영국제음악제의 공연 일정을 변경해 음악제 측이 상당한 곤혹에 시달렸다.
“통영은 서울시향 공연이 너무도 귀한 곳이다. 심지어 시향에서 돈 하나 안 들이고 가는 공연이었다. 통영시민들에게 서울시향 공연 보여드릴 기회가 얼마나 되겠나. 통영에서의 정 감독님과 서울시향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국내 공연은 취소하거나 미뤄도 되고, 해외공연은 꼭 가야하고, 취소하면 신용을 잃고… 국내공연과 해외공연을 대하는 자세, 오히려 반대여야 하는 것 아닌가.”

본지는 서울시향 측에 정 감독과의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국내에 머물고 있지 않은 정 감독이기에 인터뷰가 힘들다는 뜻이었다. 기자는 이메일을 통해서라도 인터뷰를 진행하고자했지만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서 그것 또한 힘들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본지에게 정 감독과의 인터뷰는 상황 이해와 형평성을 위한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으나, 이러한 연유로 성사되지 못함을 독자분들께 알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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