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과 거리극을 융합시킨 깔끔한 연극,  김종석 연출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올리고 있는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혼란의 시대속 우리의 인생을 잘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출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받침으로 무대미술,음악, 음향, 조명, 의상 등 전체적으로 짜임새있는 구성에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관객들이 극 속에 배우의 역할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극의 재미요소를 더했다. 

브레히트 원작의 이 작품은 얼마전 정의신 연출로 국립창극단에서 올려져  관객의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김종석 연출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이 전체적인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 등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 더 낫다는 평가다.

가변형 무대를 하나의 광장으로 다변화 모색했다. 동시에 관객들이 무대에 직접 녹아들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극장을 활용하고 있다

음악 구성은 퓨전국악밴드 “고래야”의 리더이자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옴브레가 맡아 축제의 장의 활기를 더했다.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옴브레는 모던락, 펑크락, 포크,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주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서사적 음악을 작곡했다. 

또한, 2015년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받은 아시안 체어샷의 기타리스트 손희남과 인디음악계의 유력주자인 싱어송라이터 박소유의 라이브 연주를 통해  유쾌함과 흥겨움 속에 가려진 시대의 무거움을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저자인 브레히트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의 산타 모니카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 완성한 희곡으로 현명한 판관의 이야기를 담은 중국 원나라의 '석필 이야기'와 구약성서 속 '솔로몬의 지혜로운 판단'을 소재로 했다.

등장인물 아즈닥과 그루쉐, 두 인물을 통해 현재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살고 있으며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시간을 공연을 통해 보여 준다.

김종석 연출은 이렇게 결코 쉽지 않은 무거운 주제를 “삶은 놀이”로 보여주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표현해 즐거움과 유쾌함을 동시에 경험하는 양날의 칼날 같은 우리네 삶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등 국내 유수의 거리극 축제감독으로도 유명한 김종석 연출은 <노이즈 오프> <졸업> <만선> 등 다양한 공간 창조와 깊이 있는 작품해석으로  섬세한 연출을 펼친다는 평가다. 

주역으로는 배우 김인수, 임형택, 이진희, 김현중, 한승구, 이영광, 이기봉, 곽수정, 차청화 등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이외에도 배우 이정섭, 정우철이 특별출연한다.

공연을 기획한 공연제작센터는 2005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집으로 날아가다><왕사슴>
공연을 시작으로 창단해 지난 10년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다.

최근 <못생긴남자>, <황금용> 등 해외신작을 소개해 관객과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13년에는 <황금용>으로 김상열 연극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한국연극 베스트3 등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공연제작센터는 향후 지속적인 해외신작의 국내소개와 함께 보다 창의적인 연극작업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문의:공연제작센터 (02-714-2341/ 서강대학교 메리홀 02-705-8743)

일시: 4월 24일~5월3일까지 평일 8pm/토 3시,7시/일 3시 (12회)
장소: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티켓:무대석 3만원 , 극장객석 2만원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출연:김인수, 임형택, 이진희, 김현중, 한승구, 이영광, 이기봉, 곽수정, 차청화, 최우성, 강우정, 이새봄, 권미나, 류지현, 김경민, 문평원, 김형록, 양한슬 김성현, 김주현, 허성호, 홍휘영, 손희남, 박소유 
*특별출연 : 이정섭, 정우철

주요스태프
연출_김종석/작곡_옴브레/번역_윤광진/드라마트루거_임형수/
움직임연출_김진경/미술감독_이유정/무대디자인_오태훈/
조명디자인_노명준/음향디자인_정혜수/분장디자인_조미영
의상디자인_남예지/ 무대감독_박선영/ 제작감독_김미연

주    최:공연제작센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후    원: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