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철학과 서양철학의 화학적 결합은?
불교철학과 서양철학의 화학적 결합은?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7.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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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붓아카데미, ‘21세기, 불교를 철학하기’…오는 10일~12월 18일까지

동양철학의 근원이라 할 불교철학과 서양철학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강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붓아카데미(대표 이학종)가 주최하는 ‘21세기, 불교를 철학하다’ 강좌가 오는 1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마지’에서 열린다.

일반적으로 불교의 교리와 서양철학은 서로 다른 유형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철학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의 철학은 서양의 철학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는 불교와 서양철학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작업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양철학과 불교를 낱낱이 비교, 연구하는 작업은 이루어진 적이 없다.

▲지난 달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마지 갤러리에서 중관학의 권위자인 동국대 김성철 교수의‘법성게’특강이 열렸다.

미붓아카데미는 서양철학과 불교의 철학을 연대기별, 주제별로 견주어보는 자리로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을 비롯 불교인들과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강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강좌를 위해 전국의 철학자 21명이 참여한다. 서울대 이석재・박찬국, 경상대 권오민,  동국대 김성철, 금강대 박창환 교수 등과 서양철학의 분야별 대가들이 모여 불교철학과의 관계를 풀어내는 작업은 세계 철학계에서도 첫 시도되는 일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이석재 교수는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10년여 간 교수로 재직하다 서울대로 돌아왔다. 서양근대철학과 형이상학의 전문가이자 세계 철학계에서 버클리-흄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달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마지 갤러리에서 중관학의 권위자인 동국대 김성철 교수의‘법성게’특강이 열렸다.

서울대 박찬국 교수는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철학박사를 받았다. 니체와 하이데거를 비롯한 실존철학 전문가로서 베스트셀러인 『초인수업』으로 유명하다. 청송학술상, 원효학술상 등을 수상했던 석학이면서 최근에는 불교와 서양철학을 비교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경상대 권오민 교수는 ‘아비달마 구사론’부터 ‘순정리론’까지 부파불교의 핵심을 10년여에 걸쳐 완역한 국내 유일한 학자이다.아비달마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다.

동국대 김성철 교수는 불교 중관학의 대가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불교의 교리를 쉽게 풀어서 일반에 전달하기로도 유명하다. 올해의 논문상, 불이상, 청송학술상, 올해의불서10 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금강대 박창환 교수는 미국 UC버클리 대학에서 최첨단의 학문을 익히고 들어온 대표적인 신진 불교학자이다. 아비달마 및 산스크리트어를 전공했으며 현재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강사진: 좌측부터 김신환 김재권 김진  김호성  나종석  박인성   박찬국  박창환  배경아 염승준 우희종 윤희조 이석재 허남결 허우성 김성철 황설중 권오민 안환기 김희헌 권순종                                

한편 미붓아카데미의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시작에 앞서 지난 달 28일 중관학의 권위자인 동국대 김성철 교수의 ‘법성게’ 특강이 열렸다. ‘법성게’는 불교, 특히 화엄의 정수가 담겨져 있다는 의상 대사의 게송으로 칠언삼십 구(210자)로 이루어진 문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불교의 대표적인 정수라고 할 만한 ‘법성게’ 강의에는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아카데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김성철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법성게가 내포하고 있는 각 문구들의 의미를 풀어내는 동시에 현대과학 및 최신 인접학문들의 내용을 예로 들어 ‘현재’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는 김성철 교수의 전공인 ‘중관학’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학종 미붓아카데미 대표는  지난 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불교가 동서양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철학적 지평을 탐색하기 위해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 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강좌들을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를 가진 로봇에도 불성은 있는가?’와 같은 전에 다뤄보지 않은 주제들에 대해서도 국내외 학자들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진행할 강좌들이나 특강, 세미나 등의 일정은 추후 준비가 끝나는 대로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붓아카데미는 앞으로 불교와 인접학문 간의 통섭을 통해 기존의 한국불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아젠다를 제시해 나아가고자 한다” 며 “불교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좌 일정과 강사

■ 일  시 : 2015년 7월 10일 ~ 12월 18일
■장  소 : (주)마지 2층 갤러리  
          (서울 서초구 동광로 59, 02-536-5228)
■예상 참가인원 : 100명
■참가비 : 2만 원(전 강좌의 참가비 일시 납부 시 10% 할인 적용)

문의:페이스북 (www.facebook.com/mdacad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