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고판화 비교 연구’ 학술대회 가져
‘한․일 고판화 비교 연구’ 학술대회 가져
  • 이우상 기자
  • 승인 2015.07.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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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과 지난 5일 ‘한․일 고판화 비교 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에서 열리고 있는 ‘인쇄문화의 꽃, 고판화’ 공동기획전 행사의 하나로 한국고판화학회 정기학술대회와 연계해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식 정보의 저장 및 보급, 생활 속에서 활용된 장식적․신앙적 역할 뿐만 아니라 회화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은 판화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일본과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논문 5편이 발표될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판화를 비교해보고, 세계의 역사 속에서 판화의 위상과 가치를 확인하는 발표와 토론의 장이 됐다.

한국과 일본은 동양적인 공통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역사와 문화적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며 발전했다. 한국은 전통적인 회화 양식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한 반면, 일본은 서양화풍을 적극 수용하면서 ‘우끼요에[浮世繪]’라는 일본 특유의 미적 감성을 형성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일본과 한국의 판화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지역적 특징과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제1부 발표회에서는 박도화(문화재청 감정관)의 ‘조선시대 불교판화의 각수’와 기시 후미카즈[岸文和](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교수)의 ‘우타마로[歌麿]가 안내하는 니시키에[錦絵]의 세계’ 2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제2부에서는 남권희(경북대학교 교수)의 ‘고려 문집 제정집(霽亭集)의 연구’, 우치다 케이이치[內田啓一](일본 와세다[早稻田] 대학 교수)의 ‘일본 불교판화의 세계’ 등 3편이 발표된다. 종합토론에는 정병모(경주대학교 교수)와 선학(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 등이 참여했다. 

이번 학술대회와 함께 일본 판화 인출 시연에는 1891년 설립돼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온 일본 교토 다케자사도[竹笹堂] 공방의 우키요에 인출과 조각 장인 3명이 해설과 함께 인출 과정을 선보인다. 6일에는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제2차 학술대회와 시연회가 이어져 학술대회와 인출 시연을 통해 옛 판화를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