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퀴담’, 20년 공연, 서울에서 고별무대 갖는다
태양의 서커스, ‘퀴담’, 20년 공연, 서울에서 고별무대 갖는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8.1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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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퀴담', 영원히 역사 속으로... 그리고 서울에서의 마지막 순회공연

20주년 맞이한 태양의 서커스 '퀴담'이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태양의 서커스 '퀴담' 기자간담회에서는 SBS 이혜승 아니운서의 진행으로, 에릭 윌시 캐나다 대사, 주최사인 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제시카 르뵈프'(Jessica Lebeouf) '퀴담' 캐나다 본사 홍보담당자가 참석했다.

간담회는 15분간 공연 하이라이트(‘스태튜’, ‘씰 휠’)를 선보인 후 참석자들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에릭 윌시 캐나다 대사(우측에서 세번 째), 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좌측에서 네번째),'제시카 르뵈프'(Jessica Lebeouf) '퀴담' 캐나다 본사 홍보담당(좌측 첫번째),출연배우들. (사진제공=서울문화인 허중학 기자)

이 자리에 참석한 에릭 윌시 캐나다 대사는"나는 2004년 이후 의상이라던지, 아크로바틱, 음악에 반하게 되어서 매년 보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이렇게 '퀴담'으로 한국을 찾게 되어서 굉장히 영광이다. 2007년 부터 '태양의 서커스'가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 그 첫 공연이 바로 '퀴담'이었다. 한국 공연 역사상 연간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며 9주 동안 17만명의 관객이 찾았었다.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의 가장 중요한 공연 중의 하나로 거의 20년 동안 공연을 해오고 있다."며 태양의 서커스가 한국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이어 그는 "하지만 모든 것에는 끝이 있듯, '퀴담'은 조만간 은퇴를 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아레나 쇼'로만 공연 되었던 '퀴담'은 이번에 서울에서 특별하게 '빅탑'으로 돌아온다. '태양의 서커스'가 '퀴담'의 마지막 공연 장소로 서울을 택한 것은 굉장히 역사적이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며 "오늘 초대해주신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태양의 서커스 '퀴담'공연의 한 장면 (사진제공=서울문화인 허중학 기자)

아울러 "2007년부터 지금까지 '태양의 서커스'의 공연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마스트엔터테인먼트에게 감사하며, 오는 9월 10일 공연에 여러 분들을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빅탑과 아레나 공연의 차이에 대해 "좋은 오페라를 예술의전당과 잠실체조경기장에서 보느냐의 차이다"라며 "공연은 같지만 조명이나 음향장비, 관중의 집중력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 헤옹 퀴담 마케팅 디렉터는1995년 '태양의 서커스' 다른 작품 초연의 처음 날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암스테르담에서 나중에 '퀴담'을 제작하게된 프랑코 드래곤과 함께 축하 겸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있었다. 그는 내게 '퀴담'을 제작하려는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사회에서의 고립과 자신의 고립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처음에 나는 그런 어두운 소재는 서커스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우려 했지만, 280개의 도시와 1880만명을 동원한 이 작품을 보며, 그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라며 ‘퀴담’의 성공기를 그렸다.

△태양의 서커스 퀴담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공=서울문화인 허중학 기자)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마지막 은퇴 공연을 서울로 정한 이유와,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소감을 듣고 싶다

"빅탑에서는 15년 정도 투어를 했었고 보통은 아레나에서 공연을 했었다. 장 헤옹 마케팅 디렉터가 설명했듯, 280개 도시에서 1880만명의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다. 호주에서는 아레나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2007년 투어 당시 큰 성공을 했었기 때문에 한국에 다시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고, 빅탑으로 만들어진 공연 때문에 처음 공연했던 그 모습 그대로 공연을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서울로 돌아온 것이다." (제니퍼 '퀴담' 캐나다 본사 홍보담당자)

"7년 만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7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되니 참 좋다." (출연 배우)

- 지난 4월 '태양의 서커스' 설립자 랄리베르테가 지분의 90%를 미국에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넘겼는데 (*지분 90% 중 60%는 TPG캐피털, 20%는 푸싱그룹이 인수했고. 10%는 랄리베르테 일가의 손에 남았다), 그의 여파로 '태양의 서커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오너의 입장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입장을 말하자면 사실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은, '태양의 서커스'는 32년 간 공존하였는데, 어느 조직이나 사회는 변화가 필요하다. 32년 간 '태양의 서커스' 역사는 새로운 시장이 바뀌고 여건이 바뀌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제니퍼 '퀴담' 캐나다 본사 홍보담당자)

- 이례적으로 아레나가 아닌 '빅탑'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정확히 아레나와 빅탑의 차이를 설명해달라.

"쉽게 생각하면 오페라를 관람하는데 '예술의 전당' 공연장이 아닌 굉장히 규모가 큰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같은 쇼 이지만 규모가 다른 것이다. 하지만 왜 '태양의 서커스'가 아레나에서 공연을 하거나 빅탑에서 하는지 할 이유가 있다. 그들이 전 세계 도시를 A 마켓, B 마켓, C 마켓으로 분류를 하면, A 마켓은 굉장히 많은 관객을 수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태양의 서커스'의 공연에서 '빅탑'은 굉장히 비용을 요구하며, 그것은 몇 백만명의 관객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중략) 아레나와 빅탑을 비교하면 관객들이 느끼는 것들이 확실히 다르다"(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

-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곳에 대단한 서커스단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의 최고로 군림해온 '태양의 서커스'의 저력은 무엇인가?

"설립자 기 랄리베르테의 마인드가 '키'라고 생각한다. 그는 무대를 보며 희망을 보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재들을 발굴했으며 또한 오픈마인드로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였다. 23개의 나라에서 다양한 마인드로 모인 45명의 아티스트가 있고, 그들을 서포트하는 45명의 스태프들이 있다. 랄리베르테가 만든 이 '공동체'가 '태양의 서커스'를 성공으로 이끌지 않았나, 생각한다.(제니퍼 '퀴담' 캐나다 본사 홍보담당자)

- '퀴담'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가

"제 생각에는 우리 모두 이 '익명의 행인'인 '퀴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365일 지하철을 타면서 모르는 행인과 마주한다. '퀴담'은 우리를 세상과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퀴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제니퍼 '퀴담' 캐나다 본사 홍보담당자)

'익명의 행인’이라는 뜻의 서커스 ‘퀴담’은 1996년 4월 프랑크 드라고네 감독 하에46명의 아크로뱃, 음악가, 가수 등의 예술가들이 몬트리올의 빅탑 내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이후 20년 동안 5대륙을 순회하며, 62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13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만나 온 태양의서커스의 대표작이다. 퀴담은 라틴어로서 '익명의 행인'이라는 뜻을 가진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에 화합의 메세지를 제시해주는 따뜻한 이야기이다.무관심한 부모를 둔 어린 소녀의 상상속 이야기를 통해서, 예술적인 상상력과, 부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 수 있다.

‘퀴담’은 2007년 한국 초연 당시 9주 연속 예매사이트 공연랭킹 1위, 2007년 연간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며 17만명의 관객을 동원, 대한민국 공연계에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9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6만~25만원. 공연 문의  02-541-6236